6년전 이맘때쯤 데려온 조그만 강아지가 있다
난 진짜 자신이 없어 안키운다고 했는데 와이프가 그렇게 원하니.. 찾고 찾아 데려온 1개월 된 요키..
처음엔 곁에 와서 핥거나 오는것도 싫었는데 금새 정이 들었다..
아프단걸 알게 된건 1년 지나서. 댕댕이가 크니까 이것 저것 많이는 안먹여도 간식도 다양하게 줬는데 한여름에 내가 먹던 수박을 매일 잘라서 주곤 했었는데 갑자기 막 토해내고 힘들어 하길래 이유를 몰라 병원에 가니..
췌장이 안 좋단단다. 유전병이고 앞으로 사료이외에는 웬만하면 먹이지 말라는 진단도 받았고 괜찮은 사료도 지정받아 그것만 먹이란다. 그래도 그게 쉽지가 않아 가끔씩 간식을 주는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누적이 되는지 토하는것은 똑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개학대를 한거나 마찬가지였던건 같다..
다시 병원가서 그나마 줘도 되는 걸 물어보고 지금은 주는게 약간의 간식과 블루베리 정도..
산책갈때도 뭐 줏어 먹을까봐 조마조마.
그나마 식탐이 없어 사람 먹는거에 달려들지는 않아 다행이다.
개를 싫어한게 아니라 책임을 끝까지 못질것 같아 반대한 댕댕이지만 이젠 책임을질 자신이 있다.
고민거리는 아니다. 다만 키우는 사람만 조심하면 되는거라.. 지금 집에 있는건 커다란 사료봉지랑 아주 가끔씩 주는 간식. 그리고 줘도 된다는 블루베리. 덕분에 내 식단에도 블루베리가 들어갔고
아침을 먹을때면 저렇게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에 안줄수도 없고 하루에 2알만 주고 있다.
나도 모르는 병을 앓아도 힘든데 말못하는 댕댕이는 그 많은 간식을 먹을 수 없는게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
그냥 나만 조심하면 된다. 간식을 주는 건 학대다라는 마음으로 키우고 있다.
물론 삐져서 뚱한 표정으로 있을때는 말이라도 잠깐 해보고 싶은데 같이 사는 와이프 심정도 모르는데 댕댕이의 심정을 어찌아랴
그냥 오래 오래만 살았으면 싶다
말해보고 싶을때마다 아래의 문구가 떠오른다.
항상 내곁에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 말못하는 동물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걸 느끼면서.
작성자 포비
신고글 (고민)사료이외에는 주면 안되는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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