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10년 정도 키우시던 강아지가 있었어요.
저는 어릴 때 개한테 물린 트라우마가 있어 개를 너무 끔직하게 무서워했어요. 그래서 친정에 가도 강아지를 항상 피해 다니고 강아지가 싫었어요.
19년에 친정엄마가 응급실 가신지 2시간만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 황망한 마음과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지금도 여전히 너무 슬퍼요.
엄마의 유품처럼 강아지를 저희가 데려왔어요. 애들이 강아지를 좋아하니 제가 못 만져도 키울 수 있을 거 같았어요.
가을이.
심성 고우신 엄마가 키우셔서 너무나도 착하고, 또 너무나도 이쁜 골드 요키여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키우다보니 저도 트라우마가 극복되고 또 맘과 몸이 힘든 저에게 너무 큰 위안이 되었어요.
그 맑은 눈으로 저를 볼 때면 친정엄마가 '힘들지?'하고 말을 걸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그 이쁘고 순하던 가을이가 갑자기 진짜 너무도 갑자기 21년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날짜와 똑같은 날짜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가을이를 제일 이뻐했던 저희 둘째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둘째 품에서 그렿게 저희를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둘째는 자기 평생 절대 강아지는 없을 거라고 가을이가 유일한 반려견일 거라고 너무 힘들어했어요.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날은 슬픔이 두배나 되네요.
지나가는 강아지들 보면 너무 이쁘고 귀여워요.
골드 요키보면 눈물이 나요. 우리 가을이보다 순한 강아지는, 이쁜 골드 요키는 없을 거여요.
유기견 키우려고 한참 고민도 했지만 다시 또 이별을 경험할까 너무 두려워요. 준비된 이별도 힘들지만 아무런 준비없는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감당이 안되네요.
작성자 쓰리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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