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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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오랜 세월 속에서 색 바랜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오늘...20대 후반의 세 여자가 울릉도에 발을 디딘 일이 있었다. 여행 몇 달 전 여행사에서 배 표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우리는 광복절을 끼고 3일 동안의 울릉도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3시간 반의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속이 환히 비치는 동해 바다에 감탄을 하면서 "울릉도" 라는 섬에 도착했다.그때는 숙박할 곳이 민박 밖에 없었다. 바다와 가까운곳에 민박을 잡은 우리는 낮엔 동네를 구경하다가 밤이 되어 바닷가에 자리잡고 앉았다. 오징어잡이 배를 보기 위해서였다. 저마다 불을 환하게 밝히고 저 멀리 나가는 배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징어찹이 배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민박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는데 깍두기 같이 옹색한 조그만 방에서 세 여자는 피곤했는지 곯아 떨어졌다.
이튿날, 일치감치 바닷가에 나가니 밤새 잡은 오징어들을 그자리에서 바로 회 떠 먹는 모습이 보였다.
"우와" 하면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콱, 카아악"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산오징어가 칼에 의해 베어지는 순간 내는 소리였다. 지금도 그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삶의 현장은 참으로 치열했다. 지금 돌이켜보면그곳은 삶과 죽음이 오가는 곳이었다. 살벌하기까지...
성인봉 쪽에서 시작하여 나리분지까지 등반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 못지 않았다. 제대로 된 길이 없었다. 거의 구르다시피 헤매다 보니, 평평한 나리분지가 "짠"하고 나타난 순간 정말 기뻤다. 이제 고생 끝이로구나. 하고...특이한 지형의 성인봉과 나리분지...
32년이 지난 오늘, 그 경관은 거의 잊혀지고 사진도 어딘가에 박혀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젊은 시절 힘찬 기운으로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울릉도에 갔던 추억이 떠오르고, 나를 뺀 나머지 두 여인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보고 싶어진다. 의정부에서 안양ㅡ이천...흘러간 시간과 함께 이리저리 살다 보니 연락이 다 끊어졌다. 환갑이 다된 그들. 손주 돌보고 있지는 않을지...여름 휴가철! 울릉도에 한 더 꼭 가보고 싶다.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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