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8월 중순으로 날이 접어 들어갔네요.
이 즈음 되니, 뜨겁던 더위가 한풀 꺾이었으면 하건만,
일상의 묵직한 무게 덕인지,
여전히도 에어컨 바람이 더 좋은 듯 합니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8월은 제게 있어 참 겨디기 어려운 달이에요.
재작년 이 달에 저를 키워주셨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거든요.
함께 산 세월의 탓인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살았던 정 탓인지...
여러모로 기일이 다가오는 탓에
여간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요즘입니다.
뒤숭숭한 마음을 일상 속에 풀기에는 버거우니,
도망치는 공기 중의 바람마냥,
날을 잡고 도망치듯,
더워도 올 8월에는 오기내듯이 길을 걸었던 것 같아요.
뜨거운 햇빛 아래 자연산으로 한껏 땀을 쭈욱 빼고 나면...
양 어깨를 짓누르던 그 무게가
살점 떼어져 나가듯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수요일, 어찌어찌 시간이 나게 되어서 전등사에 다녀왔어요.
지난 주보다 날이 그렇게까지 더운 느낌은 아니어서
(하지만 확인해 보니 무려 30도가 넘었다는...)
걷기가 생각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등사를 돌며 <올챙이>님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운드를 들었다죠.
그 사운드를 들으며 전등사 뒤편의 나무들이 드리워진 길을 걷는데...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편찮으시기 전, 함께 이 곳에 왔으면 어땠을 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괜한 후회이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말없이 방긋방긋 잘만 웃던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하는 편인데....
할머니 돌아가신 후로...
요즘은 부쩍,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여행도 여행이지만,
일상 속에서도 소중한 이에게 마음껏 표현도 해봐야겠어요.
*ps.
전등사 뒤편의 산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책방 시점>이라는
북스테이 겸 서점을 하는 곳이 나와요.
마음 따뜻한 사장님께 수박 한 조각 얻어먹고,
마음 맞은 작가의 책까지 사서 읽다보니
소중한 이를 떠올랐던 감정들이
글 속의 말들로 위로를 얻었네요.
링크주소 : https://cashwalk.page.link/KmVy9fE6kg1iAhDp8?service=mindkey&soundId=20635&soundType=single
작성자 민토
신고글 소중한이를 떠올려봤던 여행에서 들었던 <올챙이>님의 <소중한 사람>.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