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키 PINO님의 "오늘 하루 맑음!" 을 듣다 보니 친구와 대학 겨울방학 기간 밀감 장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 1학년 겨울 방학 기간 우리 손으로 돈을 벌어보자며 친구 3명이 의기투합했더랬죠.
고민 끝에 과일을 상자로 사서 낱개로 팔면 많이 남는다는 생각으로 겨울철 과일로 최고인 밀감 장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 형수님에게 거금 10만 원을 빌려 리어카도 임대하고 당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부산 부전시장에서 밀감 몇 박스를 구입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리어카를 끌고 골목골목 다니며 "밀감 사세요"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학생들이 장사한다고 팔아 주셔서 그럭저럭 장사가 되었습니다.
3일째 되던 날은 이틀하고 나니 춥고 지쳐 돌아다니기가 힘들어 버스 정류소나 시장 입구에서 장사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사도 잘 안되고 기존 장사하시던 분들 눈치도 보이더군요.
우리는 3일 정도 경험했으면 됐다고 하며 그만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3일간의 장사를 정산해 보니 친구 형수님에게 빌린 돈을 갚고 나니 남는 게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 일당도 안되는 돈이라 나누어 가지기도 애매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수술로 입원해 있던 친구 문병가 먹고 싶다는 돈가스, 남포동 경양식집에서 칼질(?)하고 끝냈죠.
지금도 친구들 만나 그 이야기하면 재미있는 3일간의 추억으로 안줏거리 삼죠.
그게 벌써 40년 전 일이네요.
오늘은 친구들과 소주 한잔해야겠습니다.
작성자 몸로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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