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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나에게 - 좀 늦으면 어때요

https://mindkey.moneple.com/radio/12961257

저는 무척 늦은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어요

한국나이로 서른이 되었을때 만으로는 아직 서른이 아니라며 이십대에는 반드시 유학을 가겠다고 결심을 했던것 같아요

일본어 하나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외국어에 대한 관심과 일본에 대한 동경, 그리고 주위에 유독 일본어를 잘하던 지인들이 많아 열등감에도 빠져 있었던것 같아요

 

학벌도 나이도 외모도 한국에서는 그 어떤것도 경쟁력이 없을것 같다는 자괴감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가져야겠다는 결심으로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천만원으로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천만원으로는 6개월 학비 3개월 기숙사비 그리고 1개월~3개월 생활비 정도 되겠더라구요

그때는 일본이 한국보다 시급이 높았던 때라 학교 다니면서 알바해도 충분히 학비나 생활비를 벌 수 있을거라는 원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외국인 노동자이지요 뭐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무시도 있었고 학비랑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닌다는게 타지에서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오후 5시~12시까지 물 한모금 못 먹고 일했더니 한달에 5킬로나 빠졌던 경험도 있어요

9시부터 학교 시작이라 6시~8시까지 오피스 청소도 했구요

새벽 편의점, 음식점등 4년동안 꾸준히 알바를 병행했던것 같아요

 

그렇게 어학연수 2년과 전문학교 2년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저는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아마 이때 제 평생의 운을 다 갖다 쓴게 아닌가 여러번 생각했어요

학교 다닐때도 최고령이었구요 35에 취업을 했는데 신입사원(중도채용) 중에서도 최고령이었어요

한국에서는 거의 취업이 불가능한 나이이지요

 

그렇게 저는 두번째 인생의 터닝포인틀 맞이하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읗 했답니다

경험도 쌓고 유학초기보다는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졌지만 저는 그 사이에 점점 나이가 들어 갔구요

회사 생활 10년을 넘어가면서 동일본지진과 팬데믹을 겪게 되고 아날로그적인 일본사회와 꽉 막힌 사고들, 지독히도 안 변하는 사회전반과 노후까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일단 퇴사를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일본유학스토리가 막을 내리게 되네요

 

그리고 저는 이제 한국에서 또 한번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약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나면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가야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야 하겠지요

 

일본 유학을 결심했을때의 그 젊은 패기도 이제는 사라졌고 신체적인 노화도 왔고 또 유독 남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 안에서 무직의 중년의 독신녀가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일까요

제가 생각해도 고생길이 훤해 보이네요 ^^:;

한국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고 그렇다고 큰 재산도 없고..

한국을 떠나 있던 근 20여년간에 한국도 엄청나게 변화했더라구요

아마도 무엇을 하든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따가운 눈총이 있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본인 의지대로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꿋꿋하게 나아가길 바라며 제 자신을 응원해볼까 합니다

너무나 많은게 변해 있어서 또 하나씩 둘씩 배워가야하지만 이제는 넉살 좋게 웃어도 가면서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그렇게 한발 한발 내딛을려고 합니다

올챙이님의 [좀 늦으면 어때요]라는 곡을 들으면 마음의 평온이 느껴져요

잔잔한 멜로디의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사소한 근심 걱정은 다 날라가고 내일부턴 뭐든지 잘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두르지 말자

두려워하지 말자

주저하지 말자

주문을 외우듯 오늘도 제 자신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용기내자

기운내자

그리고 또 언제나 그렇듯 내일을 기운차게 시작해보렵니다

여러분도 힘든 일이 있다면 오늘 다 털어버리고 리셋하는 마음으로 내일을 시작해 보아요

모두에게도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https://cashwalk.page.link/Jg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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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 초기 올챙이 꼬꼬마 시절의 나 -

신칸센 앞에서

후지테레비 방송국 안에서

다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에서 

미토산에서..이 때의 체력이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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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켈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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