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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m●하루 만이라도...제발...소원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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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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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사진 올리느라고 애먹었네요. 아직도 폰맹인 듯. 제가 엄마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 듣는 음악 + 사진입니다. 들으면서 울고 말지만...... 지금부터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저의 하소연을 털어놓아보겠습니다.

  예.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 엄마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제가 아기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호국원에 계십니다. 이 더운 여름에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벌써 돌아가신지 11년이 지났습니다. 살아계시다면 94세예요. 시어머님이 90세로 지금 건강하게 살아계시니까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돌아가신 분 떠올리면 보고 싶어지시죠? 저는 보고 싶다는 단순한 게 아닌 하루라도 살아계신다면 이 불효자식의 불효를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서 소원을 빈답니다. ◆하루라도 살아계시게 해달라고...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렇게 힘들게 돌아가신 것이 너무 한이 되어서 가슴을 치며 운답니다.

  제 어머니는 ★퍄킨슨병★환자였습니다. 그 병명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저작기능도 어렵고, 팔과 다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지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파킨슨병의 증세는... 처음엔 저작기능이 어려워져요. 씹는 힘이 약해지다가 못씹게 됩니다. 거기다가 더해서 사지가 천천히 마비됩니다. 치매 현상과 함께 헛것이 보이고 환청도 들려서 공포에 떨게 된답니다. 엄마가 처음에 양손이 흔들렸던 게 초기 증세였는데, 단순하게 여겼던 이 바보 천치는 --생전에 죽어라 말안듣다가 엄마를 냇가에 묻고 비가 올 때마다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슬피 운다는 청개구리 -- 처럼, 엄마 돌아가신 후 이렇게 땅을 치고 웁니다.

  엄마는 60대 후반 무렵부터 양손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단순히 '중풍'초기 증세라 생각했고, 당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다른 형제들도  '그러시다가 낫겠지' 하는 허황된 망상(?)으로 엄마를 방치했지요. 저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엄마의 건강을 자세히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정말 두고두고 후회되는 일입니다. 

  초기에 발견해서 병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기라도 했다면 그렇게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요양원에서 깜깜 새벽에 꼼짝 못하는 몸으로 제정신도 아닌 상태에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시지는 않았을텐데....그 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한이 맺혀서 제 가슴을 치다가 치다가 멍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시고 처음 몇 년은 누가 '엄...'자만 꺼내도 눈물이 주르륵...가슴은 찢어지게 아파왔습니다. 지금 11년이 지났어도 감히 입 밖으로 "엄마! " 이렇게 부르지 못합니다. 눈물이 흘러서요. 가슴이 먹먹해져서요.

  엄마에게 불효했다는 후회의 심각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1년 전 쯤 엄마는 이미 치매 증상 + 환시 +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꼭 새벽에 저에게 전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형제들 중 유일한 맞벌이였던 제가 병원비나 수술비를 도맡아 냈기 때문에 엄마가 저에게 많이 의지하셨나 봐요. 환시+환청에 시달릴 때마다 익숙한 제 전화번호를 누르시고 "**야. 저기 무서운 할아버지가 나를 잡으러 왔어. 무서워. 저리 가!  저리 가!" 하시는 거예요. 잘 달래드리긴 했는데, 제가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을 때라 그 전화를 받을 때마다 발작이 일어나는 겁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참겠는데 머리가 빙 돌고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시달리게 됩니다. 초기 때라서 그땐 병을 이기겠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약에 의존할 때였습니다. 견디기 너무 힘들었어요. 밤중에 응급실 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할 수 없이. 형편이 제일 어려운 큰언니에게 사정을 말했습니다. 

  그 결과 결국은 요양원으로 들어가시게 되었죠. 엄마를 돌볼 처지가 안되어서라고 핑계 같지 않은 핑계를 대면서...그 언니도 2020년 ...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미처 퍼지지 않았던... 1월 중순 6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궁암 재발로 집에서 혼자 고통에 시달리다가 .......근데 어젯밤에도 제 꿈에서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더군요. 아마도 제가 아직까지 엄마나 언니나 다 마음에서 놓아주지 못했나봅니다. 

   요양원이라는 곳이 참 그래요. 면회를 자주 가지도...아니, 아예 안갔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거의 1년 정도 엄마 모습 보기가 겁나서 안갔습니다. 그게 천추의 한이 됩니다. 나 편하자고, 그 사이를 못참고, 얼마나 사신다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직장에서 받았는데 첨엔 멍하더군요. 사실이 아닌 것 같았어요. 더 울컥한 건, 엄마가 돌아가실 때 모습이 너무...차마...상상도 안가지만...사지가 온통 비틀려서 굳어있어, 장례식장 측에서 '염'하는 모습을 못보게 하더군요. 망치로 두들겨가면서 제대로 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차마 못볼거라고... 입관식 때는 너무도 마르고 작아지고,  대신 곱게 단장한 엄마 얼굴을 만지며 얼마나 울었던지요. 

   부처님도 좋고 하느님도 좋고...누구라도 제발 엄마를 하루만 제 옆에 있게 해주세요. 그저 바라만봐도 좋을 우리 엄마를...많이도 안바래요. 하루만..... 아니 한 시간만이라도...

 

  제 엄마 젊으셨을 때 사진입니다. 저한테는 없어서 동생에게 혹시나 하고 연락했더니 캡쳐한 사진을 보내주네요. 고생하시던 엄마 모습만 가득했던 제 머리속에, 가슴 속에, 저 예쁘고 고운 모습도 함께 저장해야겠네요. 제가 마냥 슬퍼하기만 하면 엄마도 슬퍼하시지 않을까요. 제 자식들에게도 저의 젊을 적 고운 모습을 남겨주어야 할 것 같네요. 도저히 상상이 안가겠지만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으니까요. 마음 속에라도 늘 아픈 엄마로 남지 말고, 건강하고 고운 모습도 저장시켜야겠어요. 저 같은 멍청하고 어리석은 자식 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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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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