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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_오늘 하루 맑음!(P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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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름만 되면 참 가슴아픈 한 마디가 생각납니다.

 

저희 집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6.25 전쟁 시절도 아닌데 정말 집에 쌀이 한 톨 없어서 한 달 내내 수제비만 끓여 먹을 정도로요.

고난의 피크를 찍었던 그 시절에 저는 아직 학생이였기 때문에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긴 했지만 딱히 집안에 도움이 되지도 못했죠.

학교를 그만두고 취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부모님도, 교수님도 모두 말리셔서 어찌어찌 졸업을 하고

운이 좋게도 졸업 전에 취업이 되어서 지금은 그래도 밥벌이는 하고 삽니다. 가끔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고요.

 

예전에 본가에 오래 된 냉장고를 바꿔 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 아부지가 참 기뻐하셨는데 그러고도 세월이 몇 년 지나서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일 힘들었던 그 여름에, 너희 아빠는 냉장고에 찬물이 없는게 참 힘들었대"

 

냉장고가 오래되어서 냉기가 잘 돌지를 않으니, 더위를 가시게 할 만큼 시원한 물이 없었던거예요. 

에어컨도 돈이 아까워서 켜지 못하시고, 빛도 잘 들지 않는 컴컴한 방에서 더운 여름을 나셨을 아부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지금은 그래도 밥 세끼 잘 먹으면서 삽니다. 요즘은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해야만 기억이 날 정도로 잘 지냅니다. 

 

참 굴곡 많고 상처 많은 시절을 지나온 우리 가족에게 이제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록 저는 절연했지만 먼 곳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어떤 이에게도 이제는 웃을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내일도 모두에게 맑은 날만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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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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