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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ghter●엄마와의 이별이 슬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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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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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딸이라고 해석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저는 제 엄마의 넷째딸입니다. 위로 딸 셋이 있고, 제 밑으로 또 딸이 있습니다. 옛날 말로 딸공주랍니다. 지금은 딸이 제법 인정을 받지만 저 어렸을 때는 딸만 낳으면 죄인이 되기도 했죠. 

제 엄마가 내리 딸들만 낳은 이유는 그때의 상식 그대로 아들 낳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구요. 

  <Daughter>...이 사운드를 들을 때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가 딸노릇을 제대로 했던가 후회스럽구요.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엄마와의 이별} 앞에서 저는 속수무책...엄마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제 자신이 너무 속상해서 눈물만 펑펑 흘렸지요.

  다섯 딸 중 엄마는 저를 가장 믿었지요. 그런 제가 충청도 산골 벽지에 초임 발령을 받았을 때, 손수 짐을 싸서 사택까지 데려다 주시곤, 그후로는 항상 고생하고 있을 넷째딸을 떠올리며 먹는 것도 제대로 못드셨다는 엄마! 

  2012년 2월 9일 10시 쯤 저는 전화를 받고 입만 하 벌린 채 멍청하게 서있다가 동료들이 "어서 가봐야지"하는 말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 엄마와 이별할 시간이 아닌데...벌써 떠나시면 어떡해요. 준비도 전혀 안되었단 말이예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가 엄마를 너무 슬프게 했다는 자괴감에 가슴이 미어지고, 가슴 속에서 큰 돌이 '쿵' 하고 소리내면서 내려앉네요.

  엄마!  "파킨슨병"때문에 요양원에 꼼짝달싹 못하고 누워서 무슨 생각들을 하셨나요? 오랫동안 못 본 제 딸들을 엄청 보고싶어 하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 마음의 병 때문에 아프다고, 힘들다고, 견딜 수 없다고...찾아가지 않은 제가 밉지는 않으셨나요? 정말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저는 너무 후회스러워 "엄마"만 외치며 울다울다 지쳐 쓰러집니다. 

  요즘 들어서 왜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지... 옆에 있는 것 같고, 평소 멋쟁이 옷에 예쁘게 차려입던 엄마 모습이 아른거려요. 야무진 성격에 남자보다 더 당찬 커리어우먼이었지요. 평생을 자식들 뒷바라지하기 위해 70년대 월급이 형편 없었던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식당도 하고, 시장에서 과일 장사도...중학생인 저는 대신 살림살이 꾸려가느라고 나름 애썼어요. 옛날 일을 생각하다보니 엄마가 바로 옆에 계시는 듯한 착각이 드네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야 평소에 사진도 하나 안찍었던 제가 원망스럽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 불효녀 넷째딸은 다 늦은 지금에서야 후회하고 또 가슴을 치며 웁니다. 그나마 저 사진을 얻어서 늦게나마 엄마 모습을 가슴 속 깊이 담아봅니다.

  엄마 학생시절 사진이예요. 막내딸이 보내줬어요. 머리가 너무 좋아서 공부도 잘했고 중학교에서도 1년 월반했다고 들었어요. 너무 머리를 써서 그런지 젊을 때부터 머리가 희게 세어서 늘 염색약을 발랐던 모습도 어렴풋이 떠올라요.

  엄마. 살아만 계신다면 제가 직접 염색해드리고, 늘 아팠던 허리도 열심히 안마해드릴 텐데요. 다리도 시원하게 주물러드리고,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진통제를 드실 때 머리도 골고루 마사지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딸이 둘이잖아요. 아기 때 엄청 이뻐하셨는데...커가면서 자란 모습은 거의 못보여 드렸네요. 병원비 치를 때 잠깐 보시곤 반가워하시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엄마!  엄마! 불러도 불러도 대답은 없고, 제 가슴만 터집니다.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을 이제 와서 하면 무슨 소용인가요? 이미 늦은 걸...... ★이별★은 이별 자체로 ★슬픔★입니다.★후회★를 낳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먹먹해져요. 앞으로 남은 생을 다 엄마를 위해 바치고 싶어요. 

  부디 하늘에서는 화사한 옷을 예쁘게 입으시고 가느다란 종아리를 뽐내며 미니스커트를 입고 경치 좋은 곳을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빌어요. 여행하는 거. 엄청 좋아하셨잖아요. 굳어진 몸 다 펴시고,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빌어요.

   ㅡ늘 죄송한 불효자식 넷째딸 올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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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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