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순수했던 10대 시절과도 이별을 했다. 물론 대학생활도 즐거웠고 20대 30대 등등 나름의 행복한 시절들을 보냈지만 인생에서 10대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은 없었던걸 나이 들어서야 깨닫는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이 가장 편하고 언제 만나도 반갑고 마냥 좋은 이유가 아닐까...
고등학교 시절 학원을 다니면서 학교 이후의 시간들을 함께 하며 입시라는 관문을 함께 통과했던 또 다른 학교의 친구들... 매일을 학원에서 만나서 저녁을 함께 먹고 약간의 일탈(커피숍, 음악감상실 다니기, 영화보기 정도의 일탈)을 함께 했던 5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매일 배탈이 나면서도 그 매운 쫄면을 함께 먹으러 다녔던 기억들.. 커피숍에서 놀다가 학원 원장님께 잡혀 들어갔던 기억들...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하다 각자의 대입을 치르고 여러 지방으로 흩어진 친구들.. 그 친구들과의 마지막 며칠이 생각난다. 그때는 대학에 가더라도 계속 연락하자며 비장하게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끌어안고 영원히 친구하며 지내자며 맹세하고... 그랬었는데... 서로 소지품을 나눠가지며 기억하자고 했는데... 그 때의 그 비장함을 느끼게 해주는 립뮤님의 "비 오는 날의 스토리"가 마음에 와닿았다. 피아노 선율이 때로는 감미롭지만 때로는 슬프고 무겁게 느껴진다. 그 때의 맹세가 부질없던듯 지금은 그 모습조차 희미해진 학원 친구들과의,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 나오게 귀여웠던 며칠간의 이별의식이 떠오르는 사운드이다.
작성자 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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