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로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음악

https://mindkey.moneple.com/radio/13944958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음악, 따뜻한 분위기 힐링 음악 - 핑크에이드

  이별에 관련된 사연을 생각하니까 제가 처음 이별이라는 것을 인식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저는 어둠과 죽음이라는 단어를 무척 무서워하던 아이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살던 할아버지와의 이별은 제게 죽음이라는 것이 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준 사건이었지요.
  스무살 남짓되던 때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산지 스무해가 된 해에 할아버지는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하셨어요. 그 병원이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수업이 마친 후면 할아버지 병실의 할아버지 침대 위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돌아오곤 했었어요. 그 병실의 다른 분들이 우리 할아버지를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병원에 있어야 하는 시간보다 집을 지켜야 하는 시간들이 더 많아졌어요. 할아버지의 소원이 평생 당신이 사셨던 집에서 돌아가시는 거였거든요.
  "집 청소해 놔라."는 부모님의 전화는 늘 제 가슴을 철렁하게 했고 그 마음으로 부지런히 집을 특히 할아버지의 방을 청소하고는 전화기 앞에서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하던 차에 어느 날 저녁 할아버지는 앰블런스를 타고 의사 한 분을 대동하고는 당신의 방, 늘 누워계셨던 자리로 돌아오셨어요. 집에 오시고 얼마 후에 그 의사는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사망선고를 내리고는 챙겨가지고 왔던 호흡기 등을 정리하고는 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당신의 방에서, 자식과 손주들 사이에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벌써 20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고, 개인 주택이니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어진 장례 절차는 천주교식과 유교식이 적절히 섞인 장례 절차였어요. 이미 만들어 두었던 선산으로 모시고 온 친지들과 이웃들이 와서 북적이며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연도를 바쳤던 그 시간들은 죽음은 그 사람을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천천히 이별을 맞아들이는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상하게 그렇게도 무서웠던 죽음이 더는 무섭지 않더라구요. 할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 할아버지였어요.
  
  저는 할아버지의 첫손녀였기에 특별히 사랑을 많이 받았지요. 그리고 계속 같은 집에서 살면서 초등학교 때까지 조부모님과 같은 방을 썼기에 그 추억이 남다르고 사랑 받았던 기억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가끔씩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나고 그리워요. 
  오늘 비가 내렸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빗소리가 함께 담긴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음악, 따뜻한 분위기 힐링 음악'을 듣는데 밖에 내리는 비와 제 귀에 울리는 빗소리와 음악이 문득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었어요.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제 마음 안의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가 주신 할아버지가 무척 그립네요.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 추억,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그리움과 추억을 이야기하게 되었네요.
좋은 음악과 함께 이를 추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https://cashwalk.page.link/7G54

 

0
0
신고하기
close-icon

작성자 바람

신고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음악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