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잡고 서문시장에서 5천원에 데려온 우리 방울이.. 비닐봉지에 담긴 방울이를 안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방울이가 제 품에서 바들바들 떨던 기억이 생생해요. 정말 귀엽고 잘생긴 견공이었던 우리 방울이.. 학교 갔다오면 가방 던져놓고 방울이와 함께 매일 동네를 누비고 다녔더랬어요. 제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어느날 학교 갔다 오니까 방울이가 없더라고요.. 울며불며 동네를 다 돌아다녀도 방울이 흔적조차 없었어요ㅠㅠ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낮에는 집에 안계셨고 할머니도 그날 외출을 하셔서 집에 아무도 없던 날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개장수들이 트럭에 개를 싣고 다니면서 확성기로 개 산다고 외치고 다니거나 개를 훔쳐서 보신탕집에 넘기는 개도둑이 있던 시절이었거든요.. 어른들은 개도둑이 훔쳐갔을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개도둑이 방울이를 훔쳐갔다고는 믿고 싶지 않아서 방울이가 집을 나간거라고 울면서 우겼던 기억이 나네요. 저 나름대로 방울이를 찾아보려 수소문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4년 넘게 정 주며 키운 방울이를 잃고 나니 다시 개를 기를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이후로는 다른 반려견을 들이지 않았어요. 마인드키 강아지와 함께하는 하루 사운드를 들으니 어린시절 늘 저와 함께 뛰놀던 방울이가 그리워지네요. 아직도 방울이가 떠오를 때면 개장수에게 잡혀간게 아니라 집을 나가 자유롭게 유랑하다 무지개다리 건넜기를 기도하곤 해요
작성자 KSH
신고글 어린시절 베프였던 시고르자브종 방울이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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