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걸 참 좋아했어요.
학생때 집에서 종로를 돌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노선의 버스가 있었거든요.
그때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그 버스를 종종 이용했어요.
버스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면 머리에 잡념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였어요. 게다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시내 드라이브 시켜주고 다시 집까지 데려다주니 학생이 하기에 너무나 안전하고 경제적인 기분 전환 방법이였지요ㅎㅎㅎ
지금도 저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버스를 이용합니다.
지하철도 상관없지만 창 밖 풍경도 보아야 하니 버스가 좋아요.
노선은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집에 오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무서워 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아무 버스나 줏어타고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요, 그리고 그 동네 골목골목을 쏘다니면서 구경을 한답니다.
맛있는 것을 사먹기도 하고, 동네 까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하고,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장기두는 어르신들, 엄마와 산책 나온 아기들을 보면서 멍때려보기도 하구요.
그 중에 가장 재미난건 역시 그 동네 시장 구경입니다!
저 얼마 전에 면목동 다녀왔는데 그쪽 동네는 완전 초행길이였거든요. 되게 재미나게 구경하고 왔어요.
예전에 어떤 유저분이 저한테 모르는 동네가 없으신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렇게 수도권 곳곳을 쏘다닌 덕분인 것 같아요ㅋㅋ
저는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는 사람이지만
가끔 이렇게 전혀 모르는 동네에 가서 낯선 풍경을 보고 나면 머릿 속을 가득 채웠던 잡념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뭐랄까요, 지금 내 현실에서 한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게 된달까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였던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멀찌감치서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다보면 가끔은 되게 별거였던 일이 별게 아니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나만의 미니 여행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번 연휴, 멀리 가시기 어려운 분들은 PINO님의 거리의 풍경을 들으시면서 나만의 미니 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떨까요?
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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