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어릴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할껄,
그때 내가 이런 말을 했었으면 좋았을껄,
그때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면....
오래 전부터 인생을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스운건,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보아도 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을 것 같더라구요.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학교 이름이 조금 달라졌을 수 있도 있고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을 그냥 스쳐지나 보냈을 수도 있겠고
지금보다 더 나은 직장에 다녔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인생을 크게 보면
되돌리고 싶은 후회의 순간은 늘 아주 작은 찰나일 뿐이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늘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희 엄마는 저를 위해 늘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으셨어요.
덕분에 저희 집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종일 음악이 흘러나왔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겨요.
저희 엄마, 클래식 들으면 코골고 주무시는 분이거든요ㅋㅋㅋ
근데 하나뿐인 딸래미 EQ 높여주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셨던 거였어요.
그때의 울 엄마는 지금 제 나이보다 훨씬 어렸는데 그 어린 나이에 딸래미 잘 키우려고 지루하고 졸린걸 참아가며 저와 시간을 보내셨죠.
아침 8시만 되면 선반 가득 꽂혀 있던 CD 중에서 하나를 골라 틀어주시던 엄마의 등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수많은 곡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곡,
베토벤의 <비창>을 들으면 햇살이 따뜻하던 그 날, 엄마의 따뜻한 등이 생각나서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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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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