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항상 함께 했던 친구가 있다. 이름은 복순이고,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 데려온 강아지였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늘 혼자였던 나에게 복순이는 대화 상대였으며, 같이 뛰고 놀아주는 좋은 친구였다.
늘 내 옆을 떠나지 않고 함께 해준 복순이 때문에 나의 초등학교 시절은 행복하게 지나갔다.
그렇게 나는 중학생이 되었고, 복순이도 제법 덩치도 커지고 하는 짓도 장난스러워 졌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가슴 한구석이 텅빈 느낌을 받았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던 복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마당 한구석에 놓여 있는 복순이의 집도 텅 비어 있었다.
나는 거실로 들어가 어머니께 복순이의 행방을 물었다.
어머니는 말없이 웃으시며 브랜드가 있는 멋진 운동화 한켤레를 내 앞에 내놓으셨다.
그리고 조용히 말씀 하셨다.
이제 며칠 후면 분양 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 다 큰 복순이를 데려갈 수 없어 개장수에게 팔아서 그 돈으로 내가 신을 나*키 운동화를 사셨다고 말씀 하셨다.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들이 다 신고 다니는 그 신발을 부러워했던 내 자신이 미웠다.
아파트로 데려갈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지만, 좋은 신발을 신고 싶어 했던 나 때문에 복순이가 팔려 간 것 같은 죄책감이 밀려 왔다.
난 어머니 앞에서 그 새신발을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복순이를 다시 데려오라고 통곡을 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난 성인이 되었고,
그후로 나는 나*키 신발을 절대로 신지 않는다.
지켜주지 못한 복순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오늘 복순이가 보고싶다.
복순이와 딩굴며 놀던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는 연세가 들어 약해진 어머니에게도 사과를 드리고싶다.
"엄마, 철없던 그때의 내 행동 정말 미안해요...."
작성자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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