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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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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때 엄마를 잃고

나는 이게 무슨 사건인가 상황인가 싶었다

갓 백일 지난 막내와 함께

동생들 셋을 남겨두고 

트럭에 관째로 실려가던 엄마

화장장으로 간다는데

나는 뒷모습만 보고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후로 난

어리광이라는 걸 모르고 자랐다

다섯살 때 쯤 내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엄마는 내가 피를 많이 흘렸다며

켐벨포도를 먹으면 좋다며 

포도를 사다 주셨고

링거바늘이 아프다고 울었더니

당장 간호사를 찾아 나서 주시고

바늘도 빼달라 하시고

맛난 카스테라 빵도 주시던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챙겨주시던

그 관심과 사랑받던 기억들

엄마가 살아계셨던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사실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 같은 건

생각도 않고 살았다 

좋았던 기억이 크게 없기 때문이리라 싶다

그렇지만 

굳이 돌아가고 싶은 때를 떠올려본다면 

엄마가 살아계셨던 그 때가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그 때가 

아닐까 싶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고

엄마가 지금도 살아계셨음 

정말 좋겠다 싶다

엄마 없이 새엄마 밑에서 자라던

나의 유년기 이후는

정말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기억들 뿐

 

마인드키가 

이 새벽에 

지난 삶을 새삼 뒤돌아보게 하고

있을 수 없는 소원같은 꿈을 꾸게 해주네요

이제 정말 자야겠어요

잠 드는 포인트를 놓쳐버리면

꼬박 밤을 새울 수 밖에 없는 이 불면증

꿈에 엄마를 본 적이 거의 없는 

지난 날들이지만

오늘 밤엔 엄마가 나타나주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니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기억에도 없는 엄마를

사진만 보며 그리워하는 막내 꿈에

꼭 한번만이라도 나타나주셨음

좋겠어요

 

피아노곡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듣노라면

더 아련하게

그리운 사람

그리운 엄마 생각이.....,

 

이탈리아 거리버스킹에서 부르던

박정현의 아베마리아를

듣고 또 듣는 이유이기도 한

아베마리아 선율 

피아노곡으로 들으니

더욱 아련해지네요

 

아쉬운 건

끝나면 다시 클릭을 해야 하는

살짝 번거로움 정도 ㅎ

이 곡 들으면서

이 글도 쓰네요

 

제 딸이 제게

몇번만 더 들으면

백번도 넘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말이 바로

"너는 좋겠다 엄마 있어서"

 

엄마 있으신

친정엄마 있으신 분들이

젤로 부러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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