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립거나 후회되거나 아쉬운 순간이 있지요.
그때로 돌아가면 어떨까,
나는 다시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
그 많은 순간들 중 마인드키 '시간이 스며드는 곳'을 들으니
대학 때 친했던 친구와의 이별의 순간이 생각나네요.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 이별이 조금 더 어른스러웠지 않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에 마음이 시려와요.
신입생 O.T. 때 친구는 엉뚱한 면모로 이목을 집중시켰어요.
항상 하는 행동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앞으로 나와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부르는데,
다들 잘 모르는 노래였지만 친구의 자신감 있고 엉뚱한 무대 매너 덕에
한동안은 노래방 가면 꼭 부르는 노래가 되었지요.
사실 그 친구는 학과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서 친한 동기가 전무했고,
O.T.가 학과 활동의 전부였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랑 저랑은 조금 통하는 게 있었는지
가끔 같이 밥도 먹고 연락도 하는 편이었어요.
중간에 휴학을 했을 때도
저한테는 가끔 연락을 해 왔지요.
그러다 3학년 말쯤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앞으로 며칠 뒤에 군대 가게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다고.
그때 저는 제 남자친구와 노는 데 정신 팔려 바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취업 준비도 해야 하는 바쁜 때였던 터라
그 친구에게 마음을 쓸 여력이 없었나 봐요.
친구는 만나고 싶으니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저는 그날 이후로 전혀 고민도 하지 않았고
답도 해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렸어요.
그리고 아마도 친구는 군대에 갔겠지요.
1년 뒤 저는 졸업을 했고, 그 친구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동기들과 연이 없으니 소식을 전해 들을 길이 없었지요.
가끔 오히려 다른 동기들이 제게 그 친구 소식을 묻지만
저 역시 알 길이 없었어요.
'시간이 스며드는 곳'의 몽환적이고 감성을 건드리는 사운드를 들으니
왜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자 했을 때
왜 그냥 지나쳤는지 미안하기만 하네요.
남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는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하고
뭔가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텐데
제가 어른스럽게 대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어서인가 봐요.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친구와 마지막 만남을 하고 싶어요.
얘기도 들어주고 다독여주기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동기라고 저 하나만 친했는데
왜 좀 더 배려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미안함이 큰 오늘입니다.
시간이 스며드는 곳 - FeelSound
캐시워크 마인드키에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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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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