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싶은 순간 - 주마등(추억여행)

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가장 돌아가고싶은 순간은 그냥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였던 일상을 살아가던 시절인 것 같아요. 아무 의심이나 걱정없이 모두가 함께인게 당연했던, 다른 아쉬움과 걱정을 하면서 살았던 때 말이죠. 그때는 나도, 부모님도, 우리 강아지도 어렸고, 젊었고 그 시간이 이렇게 훅 지나가버려서 돌아보기도 까마득한 시절이 될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첫 직장에 들어가서 여느때처럼 나를 기다리고있는 가족들에게 돌아가던 어느 날의 퇴근길로 가고싶네요. 또 아무 것도 의심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은 채로 그 행복이 당연했던 그 시간을 오랫동안 살다가 오고 싶어요. 주마등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그 시절의 어느 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둑해지던 매일 똑같은 일상의 퇴근길로 돌아간 느낌이요. 이젠 비어있는 자리를 보면서 마음이 공허해졌지만 슬픔을 억지로 묻고사는 것보다 가끔 이렇게 꺼내보면 조금씩 정리를 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오면 그때는 좀더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