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따로 연락하거나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 정규과정만 졸업하고 외국가서 그곳에서 생활을 오랫동안했기때문에 학창시절 친구들이랑은 소식이 끊긴지 오래이고 그래서 외국에서 사귄 사회친구들만 몇명있었을뿐이였습니다. 그나마저도 한국에 들어와서 가끔 문자만 하다가 이제는 일년에 한번정도 가끔생각날때만 톡하거나 전화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고민인것은
친구가 없는게 고민이 아니라
친구없이 잘지내는게
과연 괜찮은지가 고민입니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한국생활이나 사회생활 잘하려면 인적네트워크가 탄탄해야한다라고들 합니다. 제 카톡이라던가 전화번호리스트에는 가족이랑 에이전트등 저의일과 관련된 사람들외에는 저장해놓지 않은 상태라 몇개안됩니다. 이게 잘못된걸까요? 일외에는 사람도 만나고 대외활동을 좀 하라고들 하는데 사실 저는 사람만나는것보다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읽고 글쓰고 공부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친구를 사귀지 않는 이유가 뭐냐구요? 어땋게 보면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면서 이기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
타인을 이해하려는 공감능력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니 서로 대화 주제도 비슷하고 해서 일끝나고 따로 만나기도 하면서 친목을 쌓아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자주만나다보니깐 대화주제가 늘 상사에 대한 험담이나 아니면 연예인 얘기라든가 그런 가쉽이 주로 이더군요. 남의 험담도 한두번이지 자꾸 들으면서 맞장구를 쳐줘야하는 상황이 괴롭더라구요. 사실 저는 상사의 인성이라든가 잘못된부분이 저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무시를 해버리거든가 아님 그사람만의 문제점으로 취급하기때문에 그것으로 저의 감정손실을 겪지는 않는 편입니다. 점점더 친해질수록 동료들의 남편, 시부모에 대한 험담까지 진행이 되드라구요. 그러면 저는 어쩔수없이 위로하고 공감해서 맞장구쳐주어야하는데 그게 너무 지치더라구요. 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을 다른 사람들앞에서 험담해서 공감을 하도록 유도하는지 그건 자기얼굴에 침뱉기가 아닌가요? 다른 직장으로 옮기면서 연락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좋다는말을 들으면 누구든 기분이 좋겠지만 한편으로 그 말은 계속해서 좋은 선한 이미지를 가져야한다는 부담감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성이 흑백의 이분법적 논리로 설명될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분이라던가 어떤 특수한 상황이라던가 그런것에 어제 좋았던 사람이 오늘 시무룩할수있고 차갑게 대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서로 똑같은 한 개인인데 한쪽만 일방적으로 배려해야하고 봐주어야하고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이기주의적 생각이니깐요.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받은 사람이 도움도 줄줄알고 피해도 좀 볼수있고 하는건데 착한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씌워놓으면 조금만 맘에 들지않아도 험담하게되는 케이스를 여러번 보아왔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으로 살아야한다라는 강의를 들으적이 있습니다. 똑같은 입장에서 누구는 주는사람 누구는 받는사람으로 정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으면 좋고
하기싫으면 싫은티를 냅니다.
한마디로 싫으면 NO라고 당당하게 거절합니다. 그런 저를 보고 가족들이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그게 맘이 편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억지웃음으로 거짓공감을 하고 뒤에서는 욕하는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타인을 도와주고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도움이 부담스러울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도움을 거절할때 상대방에서 나오는 이해할수없다는 제스처 또는 호의를 무시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그런경우에는 그 도움은 저에게는 호의가 아니라 오지랖으로 밖에 볼수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특히나 사생활 침해하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기때문에 차라리 저를 가만히 두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전화랑은 친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은 자기만연락하는고 내가 연락안하는게 불만일수도 있을겁니다. 연락할때마다 "전화좀 해라" "죽지않고 살아있네" 이런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일주일에 몇번을 전화를 해야한다는 강박증에 사로 잡히게 되니 차라리 친구가 없는게 편한겁니다. 남편의 시댁은 원래 안부전화를 자주 하는 분위기의 집안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연락을 자주 드리지 않아서 시부모님이 언짢아 하시고 못마땅하게 여기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이 시부모님께 제가 원래 전화자주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이해해주시라 직접 대변해줘서 지금은 고맙게도 많이 이해해주고 계십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성격이나 살아온 방식이 다른데 하나의 사회적 기준에 잣대를 드리워서 사람을 판단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규범이 지켜지는 한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어야하는거 아닐까요?
전화뿐만 아니라 친구랑 만나는것도 가끔은 상관없지만 시도때도없이 만나게 되면 항상 똑같은 레퍼토리로 진행됩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 다음에는 자기의 고민, 주변지인이나 가족에 대한 험담 그것도 모자라면 연예인이나 소문에 관한 얘기들을 하게되는데요. 그것을 듣고만 있어도 지칩니다. 이런 하찮은 얘기로 시간을 버리는것도 아깝구요. 사람들은 정말 친한친구는 하나 있어야 한다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가 정해놓은건지 참 궁금합니다. 만나서 더 괴롭거나 상처받거나 어쩔땐 비교당하고 비교하는 그런 관계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속해야할까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혼자살아갈수 없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돈독해지고 친해지면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을 쏘는게 인간인것 같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만 떨어져서 개인으로써 한 존재로써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할수있다면 멋진관계가 될수있는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저는
좋고싫음이
확실합니다.
친구들과 옷을 사러갔을때 친구가 맘에 드는 옷을 고른후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나와서는 저에게 이쁜지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그옷은 이뻤지만 친구체형이랑은 맞지않아서 안이쁘다고 솔직히 말했는데 친구가 삐져서 그날 하루를 망친적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처음에 보고 한두마디 말해보면 어떤성격의 사람인지 잘본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친구가 그런저에게 새로 생긴 남자친구가 어떤지 좀 봐달라며 데리고 와서 함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그 남자친구는 말많고 허풍이 굉장히 심했으며 나는 남자다라는 남성우월주의의 전형적인 타입이었습니다. 그사실을 살짝 부드럽게 친구에게 말해주면서 다시 잘생각해보라고 했더니 저에게 오히려 너가 뭘아냐며 화를 내고 몇일 연락을 안한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둘은 헤어졌지만요. 이런일을 겪고나니 저에게 의견을 물어본거지만 사실은 본인이 원하는답이 듣고 싶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저는 맘에 안드는걸 맘에 든다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싸바싸바 아부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친구가 없는가 봅니다.
작성자 신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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