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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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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인관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했었던 적이 없었어요.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서스럼없고 절친이 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적정선에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이예요.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낯가림이 있는 편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편하게 잘 지내구요.

모든 사람들과 항상 어울리고 만나는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예요.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지만 정말 친한 친구 몇명과 깊숙하게 만남을 가지는 스타일이예요.

 

남편의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산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혼자 스스로 다 해결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가족,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크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일이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외국생활을 하면 처음에 그나라에 모든 생활, 마트, 병원, 학교, 행사 등등 모르는 것이 많아서 미리 살고 계시던 한인들에게 물어보거나 도움이 받을 일이 생겨요. 그리고 타지이다 보니 주변가족, 친척도 없고, 경조사, 집안행사도 많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한인들과 더 친해지고 자주만나게 되고 어울리게 되고요.

 

처음 외국에서 생활할 집을 알아보기 위해 연결된 한인부동산아주머니가 있었어요. 한국에서부터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곳의 생활, 환경, 학교, 집위치, 인프라 등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그 아주머니와 함께 집 계약도 하고, 집 들어가서 처음에 해야하는 전기, 인터넷 이런정보들도 자세히 잘 알려주셨어요. 

집에서 당장 먹을 밥도 있어야 하지 않냐며 김치, 미역국 등 한국 반찬도 챙겨주시고, 차 사는 곳, 집에 넣을 가구, 물건들도 어디서 사야하는지 알려주시고 그곳까지 안내해주셨어요.

그리고 제 아이또래의 좋은 엄마들 많이 안다며 소개해준다며 저녁식사를 초대했어요. 모르는 집에 초대 받아서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미국에서는 집 초대가 익숙한 문화라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걸 알고 또래엄마들이 식사를 준비했다고 하더라구요. 한인 모임같은 곳인데 타지생활하면 이런 커뮤니티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어떨결에 가게 되었어요. 이런 모임을 통해 또래 엄마들도 만나고 미국생활정보도 듣고 도움이 될 거 라고 했어요.

그 부동산아주머니는 그 모임의 리더격이였고 정말 모든게 낯선 우리가족을 잘 챙겨주셨어요. 저희 부모님 또래랑 비슷하고, 저도 가족이 미국에 없다보니 가족처럼 아주 잘 지냈어요. 그분들도 딸또래라며 저랑 남편을 자식처럼 생각한다고 하면서,,,,

한국에서는 학교친구, 동네친구, 직장친구 이렇게 나뉘어서 연락하고 지내고 새롭게 인간관계를 만드는 경우가 흔치는 않았는데 여기에서 정말 가족같이 좋은 사람들 만났다 생각하며 저도 정말 가족처럼 자주 만나 즐거운 생활하며 지냈어요.

그렇게 2,3년정도 아주 잘 지냈어요. 사람들이 어떤 모임에서 지내다보면 마음에 맞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안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도 미국에서 생활하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되다 보니 이말, 저말, 사람들 안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구요. 사실 한인 사회가 크다면 크지만 한다리 건너면 다들 아는 경우가 많거든요. 부동산아주머니는 직업상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분 안좋은 점을 들었어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맞는 사람들은 안좋아할 수도 있고..,,어떻게 사람이 다 내맘에 들겠어? 라고 생각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어요.

 

그러다 저희가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여서 부동산아주머니에게 집을 구해달라고 했지요. 그분이 한인들과 거래를 많이 하는데 평가가 좀 안좋은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친한 지인들도 그분과 아는 사이여서 집 거래를 했다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는 지인이니 마음으로만 불만을 가진경우도 있고요.

 

처음에 그분과 계약을 할 때 미국에 처음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했고, 얘기한 것과 조금 틀리긴 했지만 렌트집이여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저희집을 사게 되니 주변분들도 신경써야 할 부분 많이 이야기해주고 자기일처럼 챙겨주었어요.(그분 일할 때는 정확하지 않으니 잘 챙겨야한다.)

집 거래를 하는데 정말 일적으로는 너무 안맞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봐 달라고 하는 부분은 제대로 알아봐주시지 않고, 문제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고 넘어가고!!

한국이랑 다른점이 집을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부동산(리얼터)가 달라요. 리얼터 통해서 자기 의사를 전달해야하거든요. 집주인, 거래자는 서로 만날일이 없어요.

집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는데도 이방법, 저방법 써가며 자꾸 집 조건을 바꾸고, 좋은 집이라고 거래 해야한다 설득을 하더라구요. 정말 집 사는 데 원래 집주인과 너무 트러블이 많아서 몇 번이나 판을 엎으려했어요. 여튼 결론적으로 그 집을 계약하게 되었어요. 

계약을 하고 나서 아는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부동산 아주머니가 양쪽 집의 리얼터로 하고 있었고(원래 파는 집, 사는 집 부동산업자가 달라야해요, 복비를 2배 받는거죠). 원래 집주인과 아는 사이고 저도 아는 사이여서 제가 말하는 제시 조건을 원래 집주인은 듣지 못했고, 그 집주인에게도 저희가 제시하지 않는 것들을 제시를 했더라구요. 그 집주인 입장에서는 저희가 거짓말 하는 사람, 우리 입장에서는 그 집주인이 거짓말하고 나쁜 사람!!

그 부동산아주머니도 중간에서 나름 집 사주려고 했던 마음은 알겠는데 정말 방법이 잘못됬더라구요. 부동산아주머니 뿐 아니라 남편분도 회계사쪽 일을 해서 저희 재정, 다른 서류에 관련된 일을 했는데,,,그분도 똑같이 얼렁뚱땅!! 정확한 정보, 법 바뀐거 모르고, 고용한 분인데 제 남편이 알아보고 다 알아서 했어요.

아는 사람과 일을 하면서 느꼈는데 아는 사람과 일하면 할말도 못하고 조금 애매하더라구요ㅜㅜ

집도 다 샀고 그분도 나쁜 의도로 그런건 아니고 상황이 이렇게 된거고 처음에 우리가 만났을 때 도움 많이 받았고 감사했던 사람들이니깐 그냥 좋은게 좋은 거다 넘어가자 했어요.

집을 계약 한 후로도 정말 집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어요. 그때 저흰 영주권 신청을 해서 기다리고 있을 때인데, 그분들이 집주인들한테 영주권자고 대출금없이 다 돈으로 집을 산다고 이야기하고, 

저희가 영주권이 아직 안나왔는데 대출을 어떻게 받냐고 몇번이고 물었는데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계약금 넣고 자기가 거래하는 대출회사에서 알아서 해준다했는데....계약 다 한 후에 "대출이 안된다는데 어떡하지? 영주권 아직 안나왔어?" 그리곤 자기네들도 민망한지 어떻게 됬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 후론 연락도 없고....

그것 뿐만이 아니여서....정말 그 계약으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 정신적인 피해가 어마어마 해요. 저는 그 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이석증이 처음 왔었어요ㅜㅜ

 

그분들도 나쁜마음먹고 의도해서 하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정말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처럼 지낸 사람들인데ㅜㅜ

아들, 딸처럼 생각한다고 하고 다른사람들에게도 너무나 좋아하는 가족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고,

저랑 남편은 금전적인걸 탓하려는게 아니라 이런 힘든상황이 왔으면,,,그냥  알고만 지낸 사람이더라도 상황을 알면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도와줄 건 없냐? 라는 말을 할 수있는거 아닌가요?

더군다나 이일을 주도적으로 한 사람으로서 책임은 못 질 망정,,,,,그런 인간적인 최소한의 도리도 없고 연락도 없더라구요.

그 때 저희 뿐아니라 그분들과 거래했던 시민권자, 영주권자 아닌 사람들도 꽤 피해를 봤어요. 법이 최근에 바뀌었건 1년전에 바뀌었건 자기가 하는 일, 더군다가 큰돈이 왔다갔다하는 집을 사고 팔고 하는 일이면 누구보다 정확하게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그때 사람 참 무섭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미안하고 면목없어서 연락을 못한다고 좋게 생각을 하려해도 너무 괘씸합니다. 그 일 전까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으면 좋은거다 생각하기도 하고, 사람관계때문에 힘든 적이 없었거든요. 이젠 믿었던 사람에게 신뢰가 깨지고, 믿음이 없어지고!! 참 어른인데 왜 저렇게 살지? 큰 실망을 하게 되었어요.

힘들일 있을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진정한 친구도 많이 얻었지만, 그 일 이후로는 저는 사람을 쉽게 믿지도 않고 알고 지낸 사람들 아니면 관계를 넓히고 싶어하지도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도 않아해요ㅜ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여서, 배신이 아니라 너무 어이가 없고, 이해가 안되고 아직까지 상처가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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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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