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죠...
내가 의도하는 바를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말귀를 잘 못알아 듣는 경우도 있고~~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거나 듣고싶은 대로만 들어 전달이 안되는 경우도 있구요..
근데 저는 정말 저 뜻 저대로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엄마가 귀가 어두우시거든요.
엄마가 정말 유독 귀도 밝고 후각도 좋아서 어디서 무슨 소리만 나도
물틀어놓은거 안잠근거 아니니??
텔레비젼 소리 크게 틀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본인 방에서도 거실 텔레비젼 볼륨을 걱정하셨던 분인데
70살 넘으시면서 부터 왼쪽귀가 조금씩 안들리기 시작하시더니 요즘은 거의 못들으세요.
그 좋아했던 드라마도 아무리 볼륨을 키워도 잘 들리지 않고~
이게 아예 안들리기 보다는 발음이 약간씩 뭉개져서 들리다보니 내용이해가 어렵더라구요.
제가 옆에서 아무리 크게 얘기해도 잘 못듣는 경우가 많으세요.
바로 앞에서 크게 얘기해야만 겨우 알아들으시는 정도인데
본인이 잘 안들리니 가끔은 못들었어도 못들었다고 다시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네요.
문제는!!! 안들리는데서 오는 내용전달의 오류인데요.
아무래도 소리를 정확히 듣고 대화를 나누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하는 바의 파악이 쉬울텐데
잘 들리지 않다보니 대충 앞 뒤의 내용을 끼워맞춰서 내용을 이해하시다가 보면
엄청나게 내용이 잘못 전달되어 오해의 소지가 많더라구요.
아예 반대방향의 의도로 이해되기도 하고~ 중요한 내용을 전달했는데 못듣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안들리는 걸 의식해서 크게 크게 말하게 되는데~
마치 화를 내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늘 크게 말하는 편인데 서로 서운한 얘기가 오갈때의 목소리 톤이 유독 잘 들리는 건지~
제가 엄청 화를 낸다고 말하시면서~
평상시는 안들리게 말하면서 자기가 화날 때만 크게 말한다고 오해하시기도 하고.....
정말 난감해요...........
엄마가 잘 들으실 때 많은 대화를 좀 나눌걸..........
그때는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엄마가 말해도 맨날 못들은 척 나 바쁘다 나가 돌아다녔을까요....
이제는 좋은 말을 해도 잘 듣지도 못하시고 이해도 잘 못하시는데............
A야!!! 라고 말해도 응?? B? 라고 묻는 엄마가 자꾸 답답하고
엄마가 잘 안들려서 여러번 묻는거에 짜증이나 내고
아까 말했자나!! 하며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보청기를 권해드려보고 검사도 받고 했는데 보청기 싫으시데요.
근데 보청기를 끼는 친구가 단점 얘기해주는데~~ 보청기가 답도 아닌거 같아요..
주변의 모든 잡다한 소리가 다 크게 들려서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고하네요.
안보이는거 말 못하는거 안들리는 거 중에 그래도 안들리는게 가장 견딜만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람들과 쉽게 대화하지 못한다는 그 장애가 사람을 엄청 우울하게 한다는 걸....
집밖에 나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자체가 두려워진다는걸 이제 좀 알 거 같아요...
세상과 자꾸 큰 벽을 쌓아가는 엄마에게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어드려야 하는데 편이 아닌 더 냉정한 남이 되어가는거 같아 참 슬픕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그야 말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요즘 정말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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