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엄마 외가는 대체로 말들이 빨라요
서로 본인 얘기만 하려고 하다 보니 더 빠르고 목소리 톤들이 높은 편이에요
어릴 때는 그런 외가가 싫어서 난 저렇게 크지 말아야지 했는데
피는 못 속이는 게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평소에는 조절이 되지만
흥분을 하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저도 모르게 거의 래퍼가 됩니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 급발진 모드가 되면 그런 건 없어요;;
게다가 저희 아버지는 말을 조금 더듬으세요
심하진 않는데 핵심이 되는 단어가 있으면 그 단어를 못해도 3번은 더듬은 다음에 말을 하시더라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어릴 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아버지랑 사이가 좋지만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저도 말을 더듬을 것 같았거든요
문제를 처음 발견한 건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였어요
사무업무를 보며 전화 업무를 같이 보는 곳이었는데
전화 업무를 잘 받다가 핵심이 되는 단어를 제가 못 내뱉겠는 거예요 ;;;;
예를 들어 '고객님~ 이러쿵저러쿵해서 해당 물건은 반품이 안됩니다~' 라고 한다면
여기서 핵심단어가 반품이라면 반품이란 단어가 입안에서 맴도는 거예요!!
이걸 끌어올리기까지 큰 한숨을 몇 번을 쉬어서야 내뱉은 게 반품이 아닌 바반품 이런 식으로 내뱉게 되었죠..
당시에는 정말 큰 충격이었고 아버지 원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저는 외가와 아버지가 합쳐서
말이 빠른 말더듬이 기색이 보이는 거예요
한창때는 말도 하기 싫고 제 이름 석 자도 잘 못 뱉었어요
부끄럽고 창피했어요
친구들을 만나면 말수가 점점 줄었어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홀로 저만의 훈련을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했던 방법은 첫 번째 차라리 느림보가 되자! 였어요
상대방이 답답할지라도 흥분하지 않는선에서 말을 느리게 또박또박 내뱉었어요
답답은 할지언정 의사소통은 되었으니깐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 하루 한 번 책 1페이지를 소리 내서 또박또박 읽기!
처음에는 가관이었고 소리 내서 읽는다는 게 생각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렇게 습관화한 게 지금까지 생각나면 틈틈이 연습해요
책 1페이지 읽기는 습관화가 잡혀서 책 읽을 때 목 안 아픈 선에선 소리 내서 읽으려고 노력해요
솔직히 아직도 화나거나 급한 일 있으면 저는 래퍼가 되곤 해요 ㅎㅎㅎ..
하지만 말더듬는 건 그 이후로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계속해서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최근에 책 읽다가 본 말이 있는데
본인이 못생기고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본인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래요
본인을 사랑하는 게 먼저라고 합니다.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줄래요 말 조금 더듬을 수 있죠 뭐~ㅎㅎㅎ😁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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