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의 형제들은 8남매에요.
그래서 명절에 외가는 항상 북적북적하고
어렸을 땐 외갓집 가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삼촌들, 이모들이 7명이나 계신데
저희 어머니가 제일 맏이라서
제가 삼촌, 이모들한테는 제일
처음 만나게 된 조카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정말 잘해주시고
모든 예쁨을 한몸에 받았죠.
삼촌, 이모들이랑 같이 며칠을 살아도
정말 편할 정도로 거리낌 없는 사이였어요.
저희 집은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가 혼자 양육을
하는 상황이어서 더 신경을 써주신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친척들을 만나는 게 불편하고
명절에도 외가를 잘 안 가게 돼버렸어요.
전 지금 대학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몇 년째 잘 안 풀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도 한 번씩 외가에 놀러 가곤 했었는데
갈 때마다 삼촌, 이모들이 저에게 관심을 줄 때마다
부담스럽고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 거예요.
현재 저의 상황과 미래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는
건데 저의 생각과 너무 다르기도 하고
조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오히려 저희 어머니보다 더 집착을 보이며
간섭을 받는 느낌도 들 때가 있어요.
삼촌과 이모들 자녀들인 사촌들 얘기도 해가며
은근히 비교하는 모습에 점점 더 불편해지고
대화하는데 거리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제 사촌들은 좋은 회사와 대기업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명절에는 외가를 안 가고
그냥 맘 편하게 혼자 보내는 중입니다.
삼촌, 이모들에게 전화가 와도
일부러 받지 않고 있어요.
원래 친척 어른들과 대화도 잘하고 단둘이 있어도
어색함이 없었는데 점점 더 소통이 불편하고
대화하기가 두려워지는 거 같아요.
제일 큰 조카라서 더 기대가 많은 것일까요?
아니면 제 마음속에 여유가 없는 걸까요.
원래 전 성격이 밝고 처음 만난 사람과도
얘기를 잘 하는 편이었는데 말이죠.
친척들도 한 가족인데 점점 더
멀어질까 봐 걱정이 되고
성격도 점점 소심해지는 거 같아서 고민입니다.
작성자 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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