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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가족과 대화하기가 힘들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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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전 은퇴했다..

36년간 직장을 다녔고,

나름 회사에서도 모던한 임원이라 자부했고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제일 먼저 배우고, 구매해서 사용해보는걸 즐기는 얼리어답터였다..

 

구석에 있는 방에 혼자서 근무를 해도

늘 직원들과 아침 모닝커피를 즐겼고,

신입이 들어오면 개인사를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제법 많은 후배들이 나를 따랐고,

그런 내가 스마트하다고 여기고 살아왔다...

 

문제는 2년이 지난 지금 

가족과의 대화에 한계를 느낀다..

 

서른이 넘은 딸은 자기의 인생을 리셋하는 시기라 매일이 살얼음이다..

극도로 예민하고

건강도 안좋아져서 유리처럼 멘탈을 붙잡고 있다..

출퇴근 라이딩을 해주고 있는데 대화없이 잠만잔다..

퇴근후 저녁약속도 귀가시간 문자를 보내도 

씹기일수고 독촉문자에도 간단하게 한줄... 

화가 나고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예전처럼 화를 내지도 않고

모든일에 양보를 하고 있는데

뭐가 불만일까...

 

두번째는 아내다..

아내는 6년전에 퇴사를 해서 나보다 좀더 일찍 무직의 길을 걷고있다..

취미생활도 하고,

개인 약속도 많아서 외츨도 많다..

은퇴후에는 각자의 방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식사시간이나 운동시간외엔 얼굴볼 일도 없다..

예전엔 음식도 열심히 하고

집안 청소며 정리도 잘했는데

요즘은 

아예 음식도 대충하고

청소는 할 생각도 안한다..

뭔가 주문을 많이 하는데 제때 요리를 하지 않아서 종종 버리는 재료들도 많이 나온다..

어제는 냉장고에 갈치가 상하고 있어서 냄새가 나는 상황이였다..

짜증을 냈더니 아무렇지 않게 버린다고...

지금은 수입이 없는 상태인데 

이렇게 엉망진창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나온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서로 신경전도 아니고

더 대화를 할수가 없어지고 있다...

 

아내는 마음편하게 지내자고 한다..

대화를 해보면 매사 심드렁하게 알았다고만 하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집에서 딸과도 아내와도 대화를 제대로 할수 없다보니 

매일이 스트레스고 우울해진다..

 

각자 직장을 다닐때는 몰랐던 문제가

은퇴후에 이렇게 문제가 되고

서로 벽에다 대고 말하는 형국이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건지

해결은 할수가 있는건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매일 얼굴을 보고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전혀 대화를 할수 없으니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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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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