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사소통장애의 상대방은 남도 아닌
제일 소중한 딸이었습니다.
경험을 해보니 아이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것
문제점의 정답은 저에게 있었습니다.
나에게 우선순위는 가족이다 생각을 가지면서
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남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친절하지만
유독 우리 아이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이
되더라구요.
- 왜 이것밖에 못해, 빨리해라, 핑계되지마,
왜 말대꾸하니, 폰 그만해라, 일찍자라
내가 꿈꿨던 엄마의 자리는 잠시였고
사춘기 아이와의 감정싸움을 시작해서
의사소통은 불통이 아니라 파국이었습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 그만뒀는데
보상심리가 요동을 치더라구요.
내 이기적인 마음을 놓지 못해던 시기였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지시하고 지적질하고
나의 부정적인 말그릇으로 인해
"다른 엄마는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아이에게 나는 그 엄마 아니라고"
얼마나 답답하고 불통인 엄마인가요?
아이의 감정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춘기와 중2병 딸들과의 다툼은
하루가 멀다하고 말로 서로를 상처주기 바빴습니다.
남들은 애들 다 컸는데 엄마가 없어야 할 시기에
간섭을 하며 더 싫어하고 엇나간다고 훈수를 두더라구요.
그 말이 제일 싫었고
그래서 더 아둥바둥 독불장군처럼 아이를 잡았습니다.
나의 기준에는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뒀는데 막상 현실은 서로 상처를 주고
돌아서면 후회하고 반복되는 시간들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내가 변해야 살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 친구 엄마에게 도움을 받아
심리상담도 받고 감청코칭 수업도 시작했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반응은
우리엄마 저러다 말겠지 의심의 눈초리
그러다 한두달이 지나고
애들도 노력하는 제 모습에 조금씩 호응을 해줬고
제가 변하니 아이들도 변화더라구요.
2년 동안 수업을 받으며서
대화하는 말투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기다림도 배웠습니다.
서로의 입장의 반대편에 서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사춘기 애들을 자기전에 매일 애들 안아주기
(처음에는 기겁하지만 은근 좋아합니다.)
-고맙다, 수고했다, 사랑한다고 감정 표현하기
그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이제는
더 돈독해지고 거실에서 함께 웃고
수다의 꽃을 피웁니다.
지금도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을 합니다.
소통이 어긋하면 감정 바라보기를 통해서
마음을 챙길 줄도 알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경청할 줄도 아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나의 의사소통 공식은
의사소통 = 경청 = 공감
이 세가지만 지켜진다면
아이와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충분한 어려움 없이
소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사소통 마냥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씩이라도 노력하시고 노력의 기쁨을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의사소통장애- 유독 자녀에게만 힘들었네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