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제일 무섭다.

5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웠다는 것이다. 담배를 피지 않고, 술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대인관계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절반 이상이 술과 담배를 즐기는 부류의 사람이고, 그들끼리 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싫어하는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언행도 해야 한다. 그것이 마치 우리나라에서는 공인된 대인관계의 정석으로마저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리오. 살아남기 위해서는 싫은 일도 해야 한다. 그래도 한가지, 나름의 소신 하나쯤은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