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과 발표가 힘든 의사소통장애

처음 의사소통장애? 나에게 그런게 있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랜시간 저를 힘들게 했던 의사소통장애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많은사람들앞에서 이목을 받으며 발표 또는 이야기에 대한 의사소통 장애 입니다. 사실 쭉 없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게 긴장은 되지만 엄청 불안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었으니까요. 

한..7년..8년 정도 되었을까요.. 이때쯤에 제가 공황장애가 시작되었거든요 경제적으로 가족이 문제가 생겨서 제가 경제적인 문제를 떠안게 되면서 힘든상황에 직면하면서 공황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공황장애 이후로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게 바로 남들앞에서 이야기하는 의사소통장애 입니다. 사람들앞에 이목이 저에게 집중되면서 제가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식은땀을 흘리고 몸이 경직되고 목소리가 극심하게 떨리면서 염소목소리라고 해야할까요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이런 저의 모습을 스스로 느끼고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힘든일을 겪을때 무슨일이든 해보려고 이일저일 찾아다니면서 면접을 찾아다녔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있는 오픈된 상황에서 순서대로 발표를 해야 하는건데 그때 지금 생각해도 뭐랄까요..그모습이 챙피해서 이불킥을 한다고 하나요? 그런게 아니라..그때 제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딱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 이전에 대학이나 이후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그런상황이 올때 남들앞에서 이야기 하는것을 극도로 긴장하고 두렵던적은 없었거든요. 물론 어느정도 긴장하고 떨리지만 누가봐도 편안하게 제가 하고 싶은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말로 전달을 못했던 적은 없는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때 누가봐도 극심할정도로 무슨 문제가 생긴것처럼 떨어버리니..오히려 이런 경험이 꽤나 저에게 큰 충격이었나봐요. 이후로 항상 면접자리나 회의를 해야하는 공간에서 제가 말해야 할때면 다시 이렇게 우스갯소리로 공황상태왔다고 멘탈 나갔다고 하잖아요. 딱 그런사람이 되더라구요. 두번 세번 겪으면서 정말 남들앞에서 주목받고 이야기하는게 이렇게 힘든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공황장애로 약을 먹는 제 자신을 인정하고 나아지려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된 제 모습이 왜그렇게 초라하고 자존심 상했던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저에게 찾아온 심리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증상들이 신체화로 이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대인기피가 온 제가 남들 앞에서 수십명의 눈이 모두 저를 쳐다보는게 마치 저를 노려보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그때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그 모습이 정말이지 잊혀지지가 않네요. 지금은 공황장애 약과 상담을 받으면서도 스스로도 노력을 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에요. 남들앞에서 말하는 것을 '아무일도 아니야~' '남들 날 쳐다보고 있지만 나한테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냥 태연하게 행동해~ 정말 아무일도 아니니까!!!'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걸기도 하고 나름의 노하우라고 해야할까요. 말의 톤은 살짝 내리고 평소보다 천천히 이야기 하는게 효과가 있었어요.

별것 아니라는 주문도 걸고 말도 천천히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못난사람이라서 이런 변화가 찾아온게 아니고 그만큼 감당하기 힘든 일을 내가 겪었을 뿐이라고 위안을 합니다. 내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