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때부터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넓게 어울리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소수의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오래 알고 지내며 깊게 사귀는 스타일이었죠. 그런 인연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지인이나 친구들은 아무래도 다 커서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만들어진 관계라는 느낌에 사적인 만남이나 속 깊은 얘기는 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져 여전히 제 주변에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들만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감사한 인연이 평생 오래오래 갈 거라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또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요즘 새삼 느낍니다.
하나 둘 결혼을 하고 각자의 가정이 생겨 서로 다른 삶을 살다 보니 20년 가까이나 된 사이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만나는 횟수가 줄었고, 어쩌다 모임을 가져도 미혼인 저는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OO 이는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OO 이는 출산을 안 해봐서 모르는구나?" "우리애 어린이집은 말이야~" 등등...
잘 알지 못하는 주제다 보니 깊이 진심으로 공감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형식적으로 맞장구치고 고개만 끄덕이며 다 같이 있는데도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허무함과 허탈함이 밀려왔죠. 함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웃었고, 미래를 얘기했던 친구들이 이젠 저만 빼고 새로운 공감대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함께 있어도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서로 고민하고 경험하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다 보니 생겨나는 생각의 차이가 있고 그건 제가 노력해도 진정으로 알 수 없는 부분들이다 보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좁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이제 와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지라ㅠ
만남 자체가 줄어든 것도 그렇지만 공감대가 달라져서 속깊은 대화를 서로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아 요즘 자꾸 외롭다고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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