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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생겨난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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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어딜 돌아다니거나 놀러 다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몸도 여기저기 쑤시고 피곤하니 집에서 편히 쉬며 TV나 보는 게 더 좋았던 사람이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아 인생 재미도 없고 참 외롭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뭐예요. 가족 다 같이 모여 웃고 떠들며 봤던 TV도 이제는 각자 자기 방에서 대화 한마디 없이 보고 있고, 종종 통화하고 안부를 묻던 형제자매들도 손자 손녀 돌보랴 모임 나가랴 부부동반 여행 가랴 참 바쁘게들 그리고 재미나게들 살고 있네요.

이제 와서 뭘 해보려 해도 나이를 이만큼 먹을 동안 딱히 경험해 본 것도 없고, 배운 것도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여전히 전 어제도 오늘도 퇴근 후 혼자 TV 드라마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네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지만, 어찌 보면 아직 살 날도 꽤 남았는데 앞으로도 쭉 외롭게 혼자 TV나 보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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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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