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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감] 날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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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서른이 넘고 주변인들이 하나 둘 셋 가정을 이루고 그 사이 있는 결혼 생각이 없는 나는,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그들과의 사이에 홀로 있는 기분이 점점점점 크게 온다.

 

가까운 이들과 한 걸음 떨어진 거리의 다른 지인들과 있을 때는 그저 나와 비슷한 마인드의 사람들이니 비슷한 그 사람들 속에 있는 내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다고 여겨지는데 가까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혼자만 둥둥섬에 와있는 기분이라 사실 점점 그들을 만나는게 예전 같지 않고 즐겁지가 않다.

 

그렇다고 끊어버리지도 못하는 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되는지, 나같은 기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함께 든다.

 

이런게 고립감 아닐까 하는 생각.. 

 

결혼 준비하는 얘기들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결혼 생활 얘기부터 시작해 시댁 얘기, 육아 얘기로 뻗쳐나가는게 버거웠고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또 생길텐데 그럴때마다 내가 괜찮은 척, 관심 있는 척하며 내 정신력을 써야하는가 아니면 피해 지내야 하는가 많은 갈등이 든다.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이 밤이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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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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