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해 본 적이 있습니다. 30대 초반에 제주도로 혼자 일주일을 다녀 왔는데 그 때 외롭다는 감정을 너무 뼈저리게 느꼈어요. 자립하여 20대를 혼자 자취생활로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못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외로움이더군요. 정말 사무친다는 말을 절감하는 감정이었어요. 3일차부터 느낀 그 외로움 후 남은 일정은 그냥 호텔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나가지 않았어요. 그 땐 스마트폰도 아닌 시절이라 빈둥빈둥 티비랑 책 읽으면서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왔지요. 그 후론 혼자 여행하지 않습니다.
근데 문득 미래 나의 노후에서 혼자 남겨질 것을 상상하면 너무 무섭습니다. 신랑과 저는 아이 없이 둘이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어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같이 웃고 싸우면서 지내는 평범한 부부예요. 근데 이렇게 살다가 혹시 내가 먼저 죽지 않고 신랑이 먼저 떠나 버린다면 전 어떡하죠,, 그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서워요. 그 땐 엄마, 아빠도, 자식도 없고, 그나마 남은 한 명 반평생을 같이 한 남편도 없으니 혼자 남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고,, 죽기를 기다리는 것도 넘 슬픈 일이예요.
우울증인지,, 몇 년 전 부터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서워집니다. 신랑에게 나 먼저 죽을테니 당신은 하루만 더 살다 죽으라고 했더니 본인도 무섭다네요,, 자기가 먼저 죽겠다고 합니다. 그냥 농담처럼 서로 내뱉지만 전 농담 아니거든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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