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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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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

삶이라는게 원래 힘든건데 힘들다고 투정부리는게 맞는걸까

사람이라는게 외로운게 기본값이고 디폴트인데 외롭다고 고뇌하는게 맞는걸까

 

저는 주위에 아무도 없어요

가족도 형제도 남편도 아이도 친구도 없어요

무슨 일이 생겼을때 연락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어요

 

그냥 어렸을때부터 삶은 늘 그런것이고 믿을건 자기 자신밖에 없으며 혹독한 외로움은 견뎌야 하는것 극복해내야 하는것.. 그냥 그런것이라고 끊임없이 내 자신을 세뇌시키며 살아왔던것 같아요

 

 

물론 살면서 외로워 죽을것 같은 순간도 많이 있었어요

사람이 그리울때면 누군가의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지만 수십분을 이리 저리 뒤져봐도 딱히 전화를 걸만한 곳은 없더라구요

 

누군가를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되면 결국은 나의 속내, 나의 약점을 내보여야하는데 그게 또다시 나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일종의 두려움 같은게 있어서인지 통화버튼 한번 누르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것 같아요

그렇게 외로움을 견디며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온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중년의 저에게 찾아온건 단순한 외로움을 뛰어 넘는 고독감이예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외롭기만 했던 내 인생에서 젊음이라는 단어마저 빼고 나니 이제 남은건 고독감 뿐이더라구요

 

현재 제 최대의 고민은 고독사예요

아마 앞으로의 생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은데 이제 걷기도 힘들어지고 혼자서 거동하는게 불편해질 정도가 되면 도대체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라는 극심한 공포가 몰려올때가 있어요

혼자서 외롭게 보냈던 일상들이 고독한 일상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고독한 말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들어요

혼자 지내는게 편하다가도 이렇게 이 자리에서 어느날 갑자기 쓰러진다면 난 몇일이나 지나서 발견될까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군가는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최근의 저는 더욱더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택하더라구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내공을 더 다지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혼자 있을때도 외롭고

군중속에 있을때도 외롭고

원래 인간이 그런 존재라면 그렇다면 왠만한 상황에서는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느끼지 않도록 내공을 키우자 단단해지자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미치도록 외롭고 고독함을 느낄때 전 그냥 두눈을 감아요

답이 없는 문제요 해결책도 없는 문제니 그냥 받아들이자 아니면 발닦고 잠이나 자자 이렇게 스스로를 다스릴때가 많아요

외롭다고 누군가를 찾지 말자

고독하다고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

이런 생각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고립된 나만의 세상으로 숨고 있는데 이게 맞는건지 사실 저도 정답은 모르겠어요

 

다만 내가 외롭다고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삶거나 남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

그거 하나는 확실한것 같아요

오늘도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덜 외로워지기를 기대해보면서 마음 한켠이 아리는 이깟 고독함쯤이야 웃으면서 툴툴 털어버릴수 있는 그때가 오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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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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