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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넘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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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건 서로의 어울림이 불편하고 회사 내에서도 사원들과의 관계가 어려워 직장에 오래 근무하지 못 하고 자주 이직을 한다든지, 친구나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더불어 지내는 것이 어려운 것을 말하는 거겠죠? 제가 약간 그런 편이긴 합니다. 새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어렵고 싫고 귀찮습니다. 혼자가 좋은 성향도 한 몫 하겠네요. 그러나 일단 친해지고 나면 쭉 갑니다. 그래서 친구도 친한 친구만 있어서 누군가랑 만나러 외출한다는 것은,, 제겐 맘 먹고 하는 일이예요. 잘 웃고 잘 들어주고 신경 써 주고 하니 사회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내 사람이 아닌 시절인연이라고 생각하니 할 만큼만 하게 되고, 내게 크게 바라지도 않고 내가 상대방에게 딱히 서운하지도 않네요.

근데 신랑은 좀 달라요. 많이 달라요. 누구든 만나고 어울리고 저까지 끌여들여서 만나려고 하고 모르는 친구와 동의도 구하지 않고 갑자기 합석 시켜 당황스럽게 할 때도 있어요. 눈치가 없는건지 이기적인 건지,, 자신을 배신한 친구거나 내 사람에게 잘 못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일이 있겠지,, 하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가지고 어느 누구나, 어느 시간이라도 몸과 상황만 되면 나갑니다. 그래서 만나는 관계가 아주 많고 넓어요. 문득 어디를 지나가는데 아, 저기 아무개랑 왔었는데~ 하면서 즉시 전화를 걸어서 상대가 통화 가능한 상태인지 묻지도 않고 지 할 말만 하는 편입니다. 상대가 일하는 중이니 나중 통화하자 하면 어 그래 하고 끊는데, 내가 눈치없이 일하는 시간에 전화해서 불편했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런 게 없어요,, 회사 동료랑 저녁을 함께 먹다가 친구에게서 술 한 잔 하자 전화가 오면 그 동료를 친구 모임에 데려가요. 나중 물어보니 그 동료도 좀 당황했다고 하더라고요. 2차인 줄 알고 갔더니 신랑 친구들 모임이었다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였다고 하더라고요. 울 남편이 눈치가 없는 거죠. 좋은 게 좋고 이게 왜 싫어? 난 괜찮은데? 너도 괜찮지? 하는 이상한 논리,,,

그래서 관계도 많고 복잡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돈도 많이 쓰고 신경 쓰이는 일도 많아지고,, 그렇게 사는 남편이 전 좀 불만이예요. 내 눈엔 남편이 만나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은 서로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라 필요한 때에만 만나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몇몇은 신랑이 잘 사 주니까 그저 술 한 잔 얻어 마시려는 사람들,, 친구라는 이름 아래 남편을 호구로 만드는 사람들,, 한 번도 신랑에게 연락하지도 않지만 신랑이 한 잔 하자 전화하면 백퍼 나타나는 사람들,, 저 같음 벌써 애저녁에 정리했을 관계인데 신랑은 그 언젠가는~ 을 시전하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어요. 바본가???

남편이 외로움을 좀 타는 성격이긴 합니다. 퇴근했을 때 집에 아무도 없음 외로워해요. 밥 짓는 냄새랑 통통통 도마 칼질 소리가 났음 좋겠대요. 혼자 공장을 운영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 마저도 외로워서 강아지라도 한 마리 키우고 싶대요. 그런 성격이라 관계정리를 못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자신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제 눈엔 보이는데 남편 스스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 존재가 자신에게 너 불편하니 내게 다가 오지마 하는 사인을 해 줘야 비로소 속상해 하거나 술 한 잔 마시며 이겨내는 사람이예요. 이것도 사회성 부족인 것 같은데,, 부족인건지 넘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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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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