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지요? 사회적인 동물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개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는 입장에서 인간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성이란, 또 무엇인가요?
이 사회성 또한 사전적인 의미부터 찾아보았습니다. 사회성이란, 한마디로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 성질이라고 합니다. 인격, 또는 성격 분류에 나타나는 특성의 하나로,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대인 관계의 원만성 등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 사전적인 의미들을 생각해 보면서 제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이라는 말부터 걸립니다.
이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의지부터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적인 소질도 전혀 없고요.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은 더욱더 없는 것 같습니다. 대인 관계도 전혀 원만하지 않지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서 제가 참 이상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을 들으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저는 이상한다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은 이상하지 않은 것일까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열심히 골몰하다가 그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한 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오래전에는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자기 안의 껍질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좀 기분이 나빴습니다.
한 독서 모임에서 두세 번 만난 것이 전부인 그 사람이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매우 불쾌했고 화가 났습니다.
다시는 그 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두세 번 만난 사람한테 저의 모든 것을 간파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인 듯합니다.
사회성이 전혀 없었던, 아니 없는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사회성이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우습게도 데미안 속의 문장 같은 그 말이 멋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저는 지독한 히키코모리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며칠씩 집 안에 틀어박혀 있기는 하지만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그냥 혼자 지내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최대한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데 사람이란 참 모순적이게도 이렇게 혼자 있다 보니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물론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같이 있다고 해서 쓸쓸하지 않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요.
옛날에 친했던 사람들 생각이 납니다.
누군가 연락 좀 해 주지 않나, 하고
그럼 마지못해 못 이기는 척하고 나갈 텐데, 하고 은근히 기대하기도 합니다.
사회에 원만히 적응하지 못하면서도 사람들과 만나서 잘 지내고 싶은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 않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사회성 부족한 인간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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