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 만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냥 숨만 쉬고 사는 느낌이다.
고등학교 때까진 괜찮았다.
조용한 편이긴 했지만 친구도 있었고,
무리에 못 낄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점점 심해졌다.
대학교 첫 MT 때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었다.
애들끼리 웃고 떠드는데,
나는 혼자 앉아 있었고,
괜히 술만 마시다가 다음 날 속만 버렸다.
조별 과제 때 의견 한 마디 했다가
다들 어색하게 침묵한 적도 있다.
편의점에서 말 더듬었다가
알바생이 피식 웃은 적도 있다.
그런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점점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워졌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 자체가 두렵다.
길에서 또래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마주치면 돌아간다.
버스에 젊은 사람 많으면 못 타고,
한 시간 더 기다려서 사람 적은 거 탄다.
편의점 같은 간단한 알바조차도 못 한다.
손님이랑 말 섞는 게 너무 무섭다.
대학교도 버티기 힘들다.
비대면일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발표 수업 생기고 나서는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F 받았다.
공대라서 앞으로 더 많아질 텐데,
이 상태면 졸업도 어렵다.
자퇴를 해야 하나 싶다.
군대도 문제다.
허리 문제로 공익 판정은 받았는데,
훈련소는 무조건 가야 한다.
근데 거기서 수십 명이랑 부대끼며 지내는 걸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옥 같을 것 같다.
그래도 군대는 안 가면 감옥이니까
가긴 가야 하는데,
훈련소에서 적응을 하든,
적응 못 하고 퇴소를 하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뿐이다.
정신과라도 가봐야 하는데,
거기도 못 가겠다.
의사랑 눈 마주치고 내 상태를
설명하는 것조차 버겁다.
약 먹으면 나아질까 싶지만,
병원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끝날 것 같다.
이거 극복할 수 있는 거 맞나?
방법이 있긴 한 걸까.
작성자 ㅇㅇ
신고글 대인기피증 정신과도 못 가겠고 극복 못 할 거 같은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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