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힐링방법은 누가뭐래도 기차여행

 

동해로 기차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며 오랫만에 들른 마키.

근데 읎다....

마키가 읎다....

검색끝에 생소한 트로스트 발견 ;;;;;

이사가서 정신없이 현실에 적응하느라 자연스레 멀어진 마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집정리도 마무리되고

출퇴근 왕복 60키로 운전의 피곤한 일상도 적응되가기에

그간 미뤄왔던 힐링의 시간을 맛보는 오늘.

기차여행의 여유속에 오랫만에 들른 게시판 참여글 주제가 나만의 힐링방법이라니.

한동안 발을 끊어도 마키와 난 운명의 끈이 이어져있는걸까요 ㅎㅎ

이제 마키대신 생소한 트로스트와 쑥스러운 인사를 해봅니다.

기차여행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맘이  힘들땐 하루종일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는데 긴 겨울을 끝내며 지인과 1일 기차여행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아침일찍 청량리서 ktx를 타고 동해역에 내려 누리로호로 갈아타고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다 하차한 후포역.

 

집으로 가는 기차는 3시간 뒤에 출발이라 어디 멀리 갈 여유없이 바로 후포해변으로 달려가 돗자리깔고 한시간가량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다보다 해변가 산책을 하고 다시 기차에 올랐습니다.

먹고마시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시간이 되면 제대로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시간이 안되면 널리고널린 편의점 김밥에도 행복합니다.

오늘은 기차여행이 목표라 왕복 8시간 기차 안에서 식사도 해결합니다.

코로나때 너무나 그리웠던 기차안 도시락타임~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게 개눈감추듯 먹어치우고 다시 창밖 바다에 마음을 뺏깁니다.

 

누리로호에서 내리니 동해역에 환승할 KTX이음 열차가 나란히 서서 저희를 기다리고있네요.

이 대접받는 느낌 ㅋㅋ

2시간 반동안 아쉬운 오늘의 마무리를 트러스트와 함께 해봅니다.

기왕 동해까지 가면서 1박이라도 하고오지 왜케 빠듯하게 다녀오는지 이해못하실 분들도 계실테지만 집에는 제가 챙길 가족이 있고 주말을 너무 힘들게 보내면 다음주 업무가 넘 힘들기도 하구요. 

아쉬움을 남겨둬야 또 머지읺아 떠날 투지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오가는 기차값 7만원정도에 편의점 도시락값으로 가성비있게 즐기는 나만의 힐링방법 어떠신가요~~

오늘같이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모래로 싸대기를 맞아가며 바다에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쏟아버리고 오면 힘든 현실에서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구석이 있슴에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긴답니다.

이제 청량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2시간반 뒤 도착한 청량리서 또 집까지 한시간 반을 더 가야하지만 집 도착하는 그시간까지 제 힐링은 계속됩니다.

 

정동진역을 지날때가 가장 멋집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그 소나무 기억하시죠?

"나 떨고있니~~~"

젊은 최민수가 제게 묻네요.

"어.나 떨고있어. 넘 좋아~~~"

 

동해선이 개통되어 예전에는 꿈도 못꾼 동해 여러 해변 당일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늘 후포역을 시작으로 해서 

동해.묵호.죽변.추암등등 하루 시간내서 다녀올바닷가가 동해선 노선도에 아직도 잔뜩하니 신이 납니다.

아주 뜨거운 여름엔 바깥에 나가지말고 청량리서 동해. 동해서 포항까지 쭉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볼 생각입니다. 기차탑승시간이 10시간은 족히 넘을 강행군 ㅎㅎ

 

이 여행에서 꼭 필요한건 저처럼 하루 강행군을 같이 즐길 절친 한명.

허리끊어져라 하루종일 기차에 앉아있어도. 서로 말없이 음악에 심취해있어도 맘편한 친구.

다들 이런 친구 한명쯤은 다 있는거잖아요 ㅎㅎㅎ

때리치고싶은 포도청.

사람들간의 시달림.

책임질 많은 짐들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지만

가볍게 커피텀블러 하나 들고 사랑하는 젤리 한봉담아 훌쩍 떠나보는 기차여행으로 제 인생은 살만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