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면허따고는 장롱행이었구요~ 그 8년 정도 지난 뒤 드뎌 운전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전문 연수를 받고 호기롭게 도로로 나가 운전의 재미를 느끼면서 집 앞 마트, 슈퍼에 갈 때도 운전을 했어요.
그러다 예비신랑이 오랫동안 몰던 갤로퍼를 폐차하고 쌔삥을 고르던 중 결혼식을 올렸고 신행에서 돌아오니 수동 똥차가 하나 주차 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시아버님이 차값 반을 보태어 주시기로 하셨는데 이거 그냥 타라고 하시며 입 싹 닦으신 거였어요. 우리 부부는 또 그걸 3년을 탔답니다. 새 가정을 꾸려 아끼고 살던 때였으니, 차는 나중에 사자고 남편을 설득했지요.
나중에 직장도 뭣도 없을때 야채장사라도 하겠지 싶어 1종보통을 땄기에 가끔 남편 대리기사 노릇을 하곤 했는데, 지방에서 술을 마신 그 날도 제가 대리로 해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이었어요. 익숙치 않은 수동 자동차에, 늦은 밤 고속도로,,, 거기다 대형트럭들이 많아 천천히 3차로를 달리는데 어느새 제 차 앞 뒤로 큰 대형트럭이 자리했더라구요. 마치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큰 트럭들 사이에 내가 끼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큰 공포심을 느꼈어요.
어째저째 마음을 다잡고 집에 무사히 귀가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운전이 무서워지더군요,, 특히 밤운전이 너무 무섭습니다ㅜ 남편은 자신있게 몰아라 하는데;; 자신감이고 뭐고 무서워졌어요;;
지금은 자동으로 차를 바꿔 조작은 더 쉬워졌지만, 이게 마음의 준비가 어려워,, 여전히 운전을 못하겠어요. 대리만 가끔 해 줍니다.
홀로 계신 친정댁에도 가고, 엄마 모시고 여기저기 바람이라도 쐬어드리게 하고픈데,,, 그러질 못 해 내가 못나게 느껴집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인데,,
이걸 이겨내는 게 참 안되네요;;;;
작성자 김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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