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집에서만 조잘 조잘 말을 잘하고,
밖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방안퉁수 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조차도 아무데도 못가고,
책상만 지키고 있다보니 화장실에도 잘 못가는 지경이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줌을 너무 참다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어
수업시간에 책상에 앉은채로 오줌을 싸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참았는지, 키가 크지 않은 제가 앉아있던 앞자리에서
뒷자리까지 제 오줌 줄기가 줄 줄 흘러내리고,
반 아이들 모두가 제가 오줌싸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내성적이고, 소심한 제가 이런 사건까지 겪게 되었으니
그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웅성거림을 일순간에 잠재우시고
반 아이들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야~! 아침부터 아파서, 수업조차도 받을 수 없는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수업 받으려고 이렇게나 참았구나.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 이제 수업이 거의 끝났으니,
집에서 옷 갈아 입고, 푹 쉬면 내일은 괜찮아 질꺼야.
**가 아픈데도, 이렇게 끝까지 수업을 받으려는 태도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
여러분 중에 누구라도, 이 시간 이후에, **가 교실에서 오줌 쌌다는 걸 놀리거나,
다른 반에 얘기하는 소리가 선생님 귀에 들어 오면,
선생님은 누구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하게 다스리겠다.
**야~! 고생했다. 어서 책가방 챙기고, 집에 가서 잘 쉬렴.
걸어가기 힘들면 선생님 차로 가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면서, 선생님께 정말 감사 했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에겐 선생님의 말씀이 곧 법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간혹 놀리려고 마음 먹은 애는 있었겠지만, 직접적으로 놀리진 않았습니다.
선생님 차에 제 오줌이 묻으면 안되니까,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혼자 걸어오면서
늦가을 오줌으로 인해 차가워진 냉기보다는, 선생님의 따스한 마음의 온기가 느껴져서,
자칫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었던 사건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스스로 저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저 자신을 자각하고
그 틀에서 나오기 위해 무척 노력 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누군가의 앞에 거리낌 없이 설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시작했고,
직업적으로도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때, 선생님의 그러한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저는 어쩌면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매 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을 것입니다.
요즘 선생님들과 학생들, 학부모, 교직원, 교육관계자들 간의 갈등으로
시끄럽지만, 어쩌면 이 갈등을 해소해야만 더 나은 미래가 있는 것이니까,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교육의 길을 위해 힘을 보태려 합니다.
제가 선생님 덕분에 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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