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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스통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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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LPG가스 폭발로  몸전체 67%에  2~3도 화상을 입었었어요.

그때 아내는 임신 5개월차였지요.

화상으로 인한 피부 이식을 12차례  받아야하는 상황이였지만  첫번째 피부이식을 받고 패혈증 진단을 받았어요.  아내에게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6개월간의 기억이 없습니다.

인공호흡기로  삽관하고  저를 살리겠다며 온갖 치료를 다 했더라구요. 그 사이 피부는 스스로 재생이 된 끝에 피부 이식은 1번으로 끝이 났지만  6개월가량 누워만 있다보니  여러군데 욕창이 생겼고  그사이 살이 30키로 가까이 빠졌었지요.

걸을수도 없어서  재횔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지만  제 몸에 남아있는  흉터들을 보면 마음이  울적하기도 해요.

다행히도 제 아들들은  흉터 있는 아빠를 부끄러워하지 않네요. 일하다가 다친거라 더  자랑스럽다네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

지금도 불이나 LPG가스통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아이들이 불 옆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네요.

그 때의  치료과정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항상 불조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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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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