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쌓여있던 마음을 좀 풀어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공무원은 아니고 기관에서 위탁한 업체에 소속되어 파견직으로 근로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근무처가 공공기관이다보니 내방하는 민원인들의 횡포가 극심하더라구요. 소방공무원을 꿈꾸고 있는데 이 꿈을 접어야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지난주에 어떤 민원인이 왔어요. 하지만 들고 온 서류에 오류가 좀 있었죠. 그래서 제가 그 어느때보다도 친절하고, 민원인의 궁금증이 해결될 때까지 시간들여 자세히 설명을 했어요. 오늘은 처리해드리지만 나중에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어요. 수긍하고 돌아가나 싶었더니, 다시 찾아와 다짜고짜 기분이 나쁘다면서, 오해가 있는게 뭐냐면서 본인의 감정을 저한테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저는 일방적으로 감정 쏟아내는거 듣기 싫어서 바로 일어나 자리를 피했어요. 이 분 처리는 다른 동료가 해주었구요. 그래서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콜센터에 전화해서 사과받겠다고 안 그럼 다음주에 찾아갈거라고 했다네요.
찾아오겠다고 한 날이 이번주인 내일이네요... 여태 본 민원인 중에 제일 악성인 것 같아요. 지난 주에 있었던 이 일로 이번 주 내내 소화도 안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조차도 손 떨리고 그러네요. 저도 어디가서 부당한건 지지않는 성격이라, 민원인은 사과를 원하지만 제가 잘못한게 있어야 사과를 하죠. 저의 죄라면 근로자로서 민원인에게 고지해야할 의무를 충실히 지키면서 성실하게 일한 것일까요? 정신적으로 너무 피해를 입어서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까지 서칭해보았습니다..
담당 주사님도 내일 민원인 오니까 잘 대응해달라고 여러번 말씀주고 가셨어요. 결국에 민원을 해결해야하는 건 본인들이기 때문에 신경쓰고 있는 거겠죠. 피곤하실 것 같은데 당사자인 저만큼 힘들까 싶은 이기적인 생각도 드네요..
솔직히 저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서 이 민원을 해결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본인 감정 하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사람이 이 사회에 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이구요. 내일 이 민원인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이 불안한 감정은 이겨내려고 합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푹 자면 나아지겠죠.
극성 민원인들 상대하는 대한민국 근로자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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