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이사를 갔었어요. 그때 막 생긴 신축아파트에 치맛바람 날리던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울엄마도 그 분위기에 좀 심취하셨었나봐요. 특히 전교회장 엄마였던 아줌마와 친해진 후로 갑자기 교육열에 불타오르셔서는 갑자기 동네에서도 한참 먼 중심가에 있는 입시학원에 절 보내셨었어요. 굉장히 유명한 학원이었는데 전교회장 언니가 그 학원에 다녔었거든요..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이었고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통해 A반,B반,C반 등으로 나눠 가르치는 시스템이었어요. 특히 A반은 소수정예로 들어가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했는데 문제는 제가 도중에 그 학원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중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는거예요. 당연히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고요. 엄마는 제가 공부를 곧잘 했으니 그냥 그 학원에만 보내면 전교회장 언니처럼 될 줄 알았나봐요ㅎ 그 언니는 처음부터 그 학원에서 차근차근 배웠지만 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만 배우다가 갑자기 중학교 과정을 배우려니 당연히 학원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엄만 그런걸 모르신채 저만 닥달셨어요. 저만 보면 염불 외우듯 'A반에만 들어가면 참 좋겠다',' A반에만 들어가면...' 이라고 A반 타령을 해대시니 숨이 막히더라고요. 선행학습하는 학원에 보낼거면 진도 빼기 전에 좀 일찍 보내주기나 하던지, 뒤늦게 갑자기 학원 등록해서 닥달하는 엄마한테 화도 났었지만 그보다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너무 커서 나중에는 자존감,자신감이 한꺼번에 무너지더라고요. 어린 시절이 이런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이후로 누군가가 저에게 뭘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고 숨 막혀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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