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란지라 물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저.
집에서 바닷가 까지의 거리는 5분도 안되는지라 바다는 저의 최애 장소였죠.
정말 어렸을때는 유치원, 초등학교 끝나고 나면 늘 바닷가가
저의 최애 놀이터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던거 같아요.
봄은 봄 바다 대로~
여름은 여름 바다 대로~
가을은 가을 바다 대로~
겨울은 겨울 바다 대로~
정말 각 계절마다 바다의 모습이 다르고 느낌도 다르거든요.
언제나 가서 놀아도 늘 즐겁고 행복했던 바닷가예요.
근데 문제는 바로 수영를 가르쳐 주겠다는 부분에서 시작된 트라우마네요.
바닷가에서 늘 물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놀았던 저인데요
초등학교 고학년때 수영을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던 작은아빠..
사람이 몇명 탈 수도 있는 커다란 튜브를 가져오시더니
타라고 하셔서 그저 신난 기분에 바로 튜브에 올라탔죠.
초반에는 깊지 않은 곳에서 탄지라 마냥 신나고 재밌었어요.
튜브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도 금방 다시 올라타고 또 떨어지고 올라타고.
반복을 하면서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몰라요.
그렇게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저 앞쪽의 모래사장쪽의 사람들이 작게 보이더라구여.
튜브를 타고 제법 깊은곳까지 온거죠.
갑자기 수영은 깊은곳에서 배워야 되는 거라고 하시는 작은아빠.
평소에도 어설픈 수영정도는 할 수 있었던지라 작은아빠도 크게
걱정은 안하시고 저를 튜브에서 밀었던거같아요.
물에 풍덩하고 빠졌던 그 순간...
처음 느껴보는 너무나도 차가운 물 속의 느낌.
한여름 바닷가 물속이 이렇게 차가운지 처음 느껴보는 순간이었네요.
한여름의 서해 바닷가는 수심이 낮은지라 물속은 늘 따뜻한듯하면서도 미지근 했거든요.
겨울바다에서도 발을 담가본 저이지만 그 느낌과는 천지차이였어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건 물론
너무나도 차갑게 느껴지던 바닷물을 계속 먹게되고..
허우적..허우적 거리면서 빨리 올려달라고 외쳐도
쳐다만 보고있는 작은아빠..
몸에 힘을빼고 발차기를 빨리 하라고 몇번을 이야기 하시는데 그 말이
귀에는 전혀 들리지가 않고 그저 무서움만이 계속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결국 바닷물에 가라앉으니 놀래서 작은아빠가 바로 꺼내주시더라구여.
작은아빠가 제가 바닷가에서 항상 놀고 자란지라 당연히 수영을 어느정도는 할줄알고
이렇게 하신거라는데 제가 이 정도의 공포감을 느낄꺼라고는 생각 못하셨다고.
계속 걱정하시고 미안하다고 하시고..
저는 물밖으로 나와서도 한참을 소리지르면서 울었네요.
너무 놀래기도 하고 물밖으로 나왔다는 안도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숨이 쉬어지면서 큰소리로 악을쓰고 울었던거 같아요.
한참을 울고나니 이제 좀 진정이 되더라구여.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는게 제일 좋았던 저였는데
이렇게 겪었던게 트라우마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물이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요.
목욕탕..싫어요. 수영장..싫어요. 워터파크..싫어요.
그냥 간단하게 하는 샤워 정도의 물만 상관이 없답니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정말 어쩔 수 없이 가게되는 워터파크는 무조건 참석의 의미지..
물속에는 안들어 간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들은 아직도 여름에 친정집에 가면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이렇게 바닷가부터 간답니다.
저도 정말 좋아했던 이곳 바닷가인데 저는 물속에는 안들어가고 요 앞 모래밭에서
해산물 조개류 채취나 모래성만 쌓고 있네요.
지금은 물속에 어느정도 가이드도 쳐져있어 깊은곳은 입수가 금지되도록
가이드가 되고 있으니 좋더라구여.
물이 무서운 트라우마 이제라도 좀 고쳐나가고 싶은데 참 이게 힘이 드네요.
마냥 무섭고 예전의 기억으로 힘이 드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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