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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우리 둘째의 갑작스러운 트라우마로 인한 분리불안증세... 어떻게 극복하죠?

https://mindkey.moneple.com/trauma/14298796

첫째 아들을 낳고 난 뒤.. 

둘째는 정말 딸이었으면 싶었고, 그래서 첫째가 계획보다 먼저 찾아왔길래

둘째도 쉽게 올거라 생각하고 딸 낳는 비법 찾아가며 노력했었죠.

그러나... 2년, 3년 터울을 지나.. 4년 터울로 찾아온 우리 둘째...

 

오빠가 최고로 좋은 아이었고, 오빠하는건 자기도 다 할 수 있었고,

밝고 명랑하고 친구들도 잘 챙겨주고 배려하고,

씩씩하고 자립심도 강한 아이었던 우리 둘째~

작년에 제가 췌장암으로 병원에서 길게 있어도 엄마도 크게 찾지 않고

아빠와 외할머니와 함께 너무도 씩씩하게 잘 지내주었고

오히려 조용히 혼자 방에 들어가 엄마 수술 잘되게 해주고,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도 해주는 기특한 둘째...

 

작년 6살 때 태권도에서 2시간 반거리의 농촌체험을 1박으로 갔을 때도

엄마아빠 없이도 너무도 씩씩하게 잘 다녀와서...그저 기특했었어요.

 

그래서 올해 5월에 금요일 저녁에 세종에서 목포까지 3-4시간 차로 이동을 한 뒤,

배를 타고 제주도로 배에서 잠을 자며 이동해서, 토/일 제주도에서 일정을 보내고

일요일에 다시 배를 타고 목포로 와서 세종으로 오는 일정의 태권도 행사를...

 

작년에 첫째가 10살 때 너무도 잘 다녀왔고,

우리 둘째는 그걸 또 너무 부러워하며 올해는 꼭 자기도 갈거라고 말을 했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보냈거든요?

 

그런데... 둘째날 저녁.. 아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둘째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운다고요...

그리고 도저히 안되서 관장님 핸드폰으로 영상통화하며 달래기도 하고요...

세째날 아침에도 또 아들에게서 전화가 오고....

(사진에서도 밝은 웃음이 아닌데 나중에야 알았네요...)

 

이때도 몰랐어요... 그저 7살 둘째가 이틀을 떨어지는건 무리였나보다 하고 생각만 했을 뿐...

 

7살 아이에게는....

그 긴 시간 밤에 차를 타고 이동해, 밤에 배를 타고 이동하니..

엄마아빠와 너무 멀리 떨어지는 것 같았나봐요.

이게 가장.. 큰 이유...

 

두번째는...

오빠까 곁에 있긴 해도... 11살 4학년 오빠는 그저 친구들, 동생/형들하고 같이 장난치며 놀거나

게임하는거 구경하거나.. 7살 둘째를 살갑게 대해주진 못했고,

하피 농촌체험때와 달리 7살 친구들이 한명도 가지 않았고...

언니 오빠들이 그렇다고 계속 둘째에게만 매달리며 놀아주는 것도 아니니...

외롭기도 했었나봐요...

 

그리고 돌아오는 배 안.... 1시좀 지나 출발해 한 낮에 배를 타고 오는 그 시간이

7살 아이에게는 너무 길었나봅니다.

뭔가 엄마 아빠까 없이 함께 즐겁게 놀아줄 사람도 크게 없이....

 

그리고... 그 제주도 여행이 트라우마가 되어...

다녀온 이후부터 출근해 있으면 전화가 옵니다.

둘째가 펑펑 울며.. 엄마 보고 싶다고.. 엉엉엉엉....당장 오라고 엉엉엉엉....

퇴근하고 만나면 꼭 안고.. 잘 시간이 되가면 자기 싫다고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고...

그러다 그게 오빠가 학교 가는 것만 봐도 엉엉, 

아빠가 출근 하는 것만 봐도 엉엉, (저는 출근이 이른편이라 둘째가 깨기 전에 출발합니다.)

그리고 아침 돌봄선생님하고 등원차량 타러 가서도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도 엉엉.....

 

막상 어린이집 가면 잘 논다는데...

태권도 가도 씩씩하게 태권도 유치부 에이스로 잘 지낸다는데....

그런데 밤에 힘들어하고, 혼자 있기 싫어하고, 아침에 헤어지는걸 극도로 거부하고...

 

제가 너무 지쳐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랬어요.ㅠㅠ

신랑이 찾아보더니... 그 때 제주도 다녀온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분리불안증세가 심해진 것 같은데

이게 심하면 1년도 넘게 가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나 저희 엄마가 둘째를 붙잡고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자꾸 제주도가 생각이 난데요.. 제주도에서 말도 타고, 놀이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혼자서 배를 타고 있었어야 했던 때, 혼자서 밤에 잠을 2박이나 자야했던 때 (물론 관장님 어머님께서 챙겨주셔서 같이 잤다고하는데 가족은 아니었던거죠...)

 

둘째는..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아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픈 뒤로 둘째에게 소원을 빌라고 하거나

그림을 그리면 늘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사랑해요" 입니다.

 

이런 아이가 가족에 대한 부재를 느낀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불리불안 장애가 심해진거였어요.. ㅠ_ㅠ

 

밤에 악몽도 꾸는지 자면서도 한동안 엉엉 울거나 흐느끼더라고요...

 

제주도 다녀온지 3달 정도 지나면서.. 훨씬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둘째는 일요일 밤만 되면 월요일이 싫다,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 그러고

또 저녁 먹고 놀고 씻고 잘 준비를 하면 그때부터 내일만 어린이집 안가면 안되냐고 툭...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제가 올해 초 복직 후 처음 있는 저녁 회식이라 좀 늦었는데..

언제 오냐고 울먹이며 전화를... 후유....

지금도 물어보면 가끔 제주도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던건가 싶어서 조근조근 이야기해보면... 무슨 일이 있었던게 아니라..

혼자 있었던 그 상황이 싫었다고 하더라고요...

혼자라고 해도 주위에 태권도 언니 오빠들, 관장, 사범, 관장님 어머니 등 어른들이 있었음에도..

둘째에게는... 엄마 아빠 할머니가 없는 그 상황은 혼자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아래 분리불안장애를 찾으며 보았던건데....

아마도 제가 작년에 아파서 병원에 있던 그 시간... 어린 마음에도 아빠와 할머니와 잘 지내야한다 생각해서 잘 지내는 모습은 보였지만.. 저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고...

그게 하필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하며 스모킹건처럼 툭.... 두려움을 극대화 시킨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트라우마를 사라지게 해줄 지 고민이네요...

시간이 약이라고... 조금 더 지나면.. 예전처럼 멋지게 씩씩하게 잘 지내 줄까요?

 

 

아래 분리불안장애 진단기준 8가지를 체크하면.... 거의 6-7개가 해당이더라고요...

원인도... 3번째 꼭지와 5번째 꼭지가.. 해당이 되고요...

 

그나마도 다행인건 여전히 어린이집가면 남자아이 여아자이할 것 없이 두루두루 밝게 잘 놀고 대장처럼 리더십 있게도 놀고, 태권도에서도 우리 딸을 보며 입관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열정을 다해 신나게 태권도를 배운다는겁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얼른 예전 너무도 기특하고 멋진 (지금도 그렇지만...)

징징대고 울먹이는 일보다는 자신감있고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그런 둘째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혹시나 분리불안장애 관련해서 정보가 필요한분 계실까

추가로 남겨봅니다~

 

 

DSM-IV 분리불안장애의 진단기준

아래의 증상 중 3가지 증상이, 적어도 4주동안 18세 이전에 관찰되고, 이런 증상들이 사회적, 학업적, 또는 다른 중요 기능영역에서 심각한 불편이나 장애를 일으키면, 분리불안장애를 진단한다.

1. 집이나 주 애착대상과 분리가 예상되거나 분리될 때 심한 불안을 느낀다

2.주 애착대상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 그를 다시 못 보게 될 거라고 심하게 걱정한다

3. 나쁜 일이 생겨서(예. 납치) 주 애착대상과 어쩔 수 없이 분리될 거라는 비현실적인 걱정을 지속적으로 한다

4. 분리에 대한 불안때문에 집 외의 장소 (예. 학교)에 가는것을 싫어하고 거부한다

5. 혼자 있는 것을 심하게 거부한다.

6. 주된 애착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잠자기를 거부한다.

7.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악몽을 자주 꾼다.

8. 주 애착대상과 분리가 예상되면,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분리불안의 원인

아래의 여러 원인들이 맞물리면 아이가 분리불안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의 예민하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 기질

부모가 불안이 많아 과잉보호 하거나 지나치게 매사에 허용적인 경우

아이가 혼자 있는 상황에서 심하게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 (예. 길을 잃어버림)

부모의 별거나 이혼같은 불안정한 가정환경

트라우마나 심한 스트레스를 겪음 (예. 교통사고로 가족 중 한명이 심하게 다치거나 사망, 가족 중 한명이 갑자기 아파 병원해 입원, 주위 친구가 납치를 당함, 새로운 곳으로 갑자기 이사)

 

분리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우선,정확한 치료를 위해서 왜 아이가 집 또는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것을 불안해하는지 또한, 그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치료: 불안를 야기하는 상황(예. 등교직전이나 혼자 남겨지기 전)에서 아동에게 떠오르는 비이성적인 자동적 사고 (irrational automatic thought)를 이성적인 사고로 수정하는 치료를 인지치료라 한다. 예를 들어, 등교직전에 드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 (예. ‘엄마 없이 탄 학교버스가 트럭과 충돌하여, 버스 안에 모든 사람들이 심한 부상을 당하거나 죽는다’ ‘ 갑자기 혼자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친다”)를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고 (예. “학교가 생긴 이래로, 학교버스는 매일 2번 아무런 사고없이 운행되었다’ ‘넘어져 다칠 확률은 매우 낮으며 설령 넘어진다 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로 수정한다.

 

단계적노출훈련: 무조건적으로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아동에게 더 큰 불안만 가져오게 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회피적 행동만 강화시킨다. 그러므로, 불안을 일으키는 분리상황에 단계적으로 접하게 하여, 불안을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Robert와의 상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노출훈련이 이루어졌다. 1. 혼자 교실안에 들어갔다가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오기 - > 2. 혼자 교실안으로 들어갔다가 혼자 집에 돌아오기 - > 3. 혼자 학교에 가서 1시간수업을 들은 후 엄마를 만나 집에 오기 -> 4. 혼자 학교에 가서 2시간 수업을 들은 후 엄마를 만나 집에 오기 - > 5. 혼자 학교에 가서 3시간 수업을 들은 후 혼자 집에 돌아오기 - > 6. 이런 식으로 점차 학교에 있는 시간을 늘려갔다. 또한, 학교에 있는 동안 엄마와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점차 줄여간다.

 

사회성 사회기술향상과 자신감향상: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하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주장적 행동과 의사소통기술의 향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 밖에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두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적절하게 남과 타협하는 방법과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장점을 찾고, 긍정적인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서 자심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학교밖에서 아동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점진적으로 수행하게 하여 (예 . 밥 먹는것, 심부름 하기) 독립심을 길려주어야 한다.

 

부모상담과 교육: 분리불안장애는 부모나 다른 가족의 양육태도나 집안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의 변화가 없이는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동의 분리불안장애 - 엄마가 없으면 불안해요 (생활 속의 심리학,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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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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