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제 나이대의 분들은 부모님에게 체벌을 당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종종 감정을 폭발시키시며 훈육의 이름하에 매를 드셨습니다. 아마도 억눌린 스트레스를 분출하셨던 것 같습니다. 훈육이라기에 상황은 무척 공포스러웠고, 한 번은 아버지에게 떠밀려 벽 모서리에 콧대를 부딪혀 부러지는 일도 있었지요. 아버지는 저를 사랑하셨지만 대화하는 방식을 모르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그 당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폭력적인 상황은 저에게 트라우마로 늘 남아 누군가가 화를 내려고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큰 공포를 느껴 울거나 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의 염세주의나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도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을 맞닥드릴까 걱정이 되어서인듯 합니다. 저의 남편도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공포스럽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대화도 많이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공포스러운 상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은 순간에는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저도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감정을 폭발시키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이 저처럼 트라우마가 되어 아이들을 힘들게 할까 걱정입니다. 자꾸 폭력적인 언사를 쓰지 않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 봅니다.
이제 중년이 되어 아버지의 상황, 남편의 상황을 다 이해하고 이제는 조금은 이런 공포를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가도 아직은 그런 상황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실제 죽는 과정을 연습 해 보기도 합니다.
평소 때에 아무 생각 없을 때에도 자꾸 울음이 나오고, 웃고 있을 때도 눈물이 나오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고 사는 것이 두려운 이유가 이런 공포에서 기인한 게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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