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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사람이 많이 있는 곳)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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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을 뜨겁게 응원하는 해에 나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 해 연말에 2003년을 맞이하기 위해 부산 용두산공원 타종식을 보러 갔는데, 그날 너무 추워서 겹겹이 껴입고 갔더니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모여 있었고, 꽉찬 사람들로 인해 정작 타종모습을 볼 수 없었고, 모두들 두꺼운옷에 내가 샌드위치가 되어 힘들게 타종소리만 듣고 집으로 가기 위해 용두산공원을 빠져나가는데, 국제시장과 연결되어 있는 골목길이 너무 좁아서 정말 내가 걸은게 아니라 밀려서 밀려서 당시 부산극장앞에 있는 큰 도로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택시를 타는 순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숨막힌것이 폭발했는지 구토가 올라왔다. 택시기사님의 도움으로 겨우 집으로 돌아온긴 했는데, 그 일로 인해 난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기가 두려워졌다. 세월이 많이 흘러 부산불꽃축제를 보러가자는 남편말에 시큰둥할 수밖에 없는 내 심정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멋진 불꽃을 상상하며 이 트라이마를 지워보려고 올해는 군중속으로 나를 던져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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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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