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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에게 남은 트라우마, 오토바이만 보면 심장이 쿵쾅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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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당시에 저희 아빠가 오토바이를 타셨어요. 사고 당일이었던 그 날은 친가에 가기로 했던 날이기에 아빠가 하교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오셨어요. 물론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죠.

 

늘 타던 오토바이였어요. 익숙했어요. 아빠 등에 붙어서 오토바이를 타면 좀 신이 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날 오토바이가 정차 신호에 서행하다가 멈췄어요. 그런데 아빠가 조금 더 앞으로 이동을 했던 것 같았어요. 순간 오른쪽 다리, 정확히 발목이 오토바이 뒷바퀴에 끼었어요. 아빠한테 발이 끼었다고 소리쳤는데 헬맷 때문에 안들리신건지 주행 신호로 바뀌고 천천히 출발했어요! 아프고 무섭고 아빠 등을 주먹으로 치면서 소리를 마구 질렀어요.

 

다행히 옆 차선에서 서있던... 아마 기억에 택시였던 것 같아요. 택시 기사님이 클락션을 누르면서 창문을 내리고 아빠를 멈춰세웠어요. 그제서야 파악한 아빠가 후진을 해서 다리를 뺄 수 있었어요.

 

그 뒤로 아빠는 절대 저를 등 뒤에 태우지 않으셨고, 저를 데리러 마중을 올때면 작은아빠 차를 빌려서 데리러 오셨어요. 그러다 차를 사셨고 오토바이를 중고로 팔아버리셨어요.

 

그 때의 일은 저뿐만 아니라 아빠도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 이대로 내 다리가 없어질 것 같단 그 공포감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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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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