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적 할머니 집 마당에서 진돗개를 키웠고, 외가집에 갈 때마다 큰 진돗개가 침흘리고 멍멍 짓으며 달려들려고 해서 저는 개를 엄청 무서워했어요.
진돗개 입장에서는 놀고 싶은 마음으로 기쁜마음에 소리내어 짖었을 수 있지만....저는 할머니집 대문에 들어가려하면 밧줄에 묶인 진돗개가 밧줄을 풀어헤칠듯 달려들려고 하고 소리내며 짓는 바람에... 어릴적부터 외가집에 무서워서 가지 않으려했어요. 제가 할머니집 갈 때마다 대문 밖에서 멈칫 서 있어서 못들어가면 부모님이 업어주어 할머니집에 들어갔어요. 업혀가는데도 무서워서 울고불고 겨우 할머니 집 앞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저는 개를 너무 무서워했어요.
그리고 청소년기, 저에게 트라우마가 된 더 큰 사건이 일어났어요.
저 어릴적에는 강아지, 애완견을 키우는 집에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한 아파트에 많이 있어도 1-2집 정도 였던거 같아요. 제가 중1때 아파트 5층에 살았는데 1층집에 작은 강아지말티즈를 키웠어요.
말티즈 강아지가 정말 사나웠어요. 짓기도 많이 짓고, 지나가는 사람들 짓다가 공격도 하고, 물린사람도 있고 그래서 아파트 민원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강아지 목줄하는게 일반적이지 않아서 목줄을 하고 다니지 않았어요. 그러다 제가 외출하려고 문 밖에 나왔는데,,,그 문제의 말티즈 강아지가!! 절 쳐다보며 딱!! 서있는거예요. 그리고 죽어라 짓는거예요. 그리고 저를 향해 짖으면서 돌진!!!!
저는 초인적인 힘으로 계단을 점프했지만 그 사이 찰라 강아지가 저의 종아리를 긁으면서 물었어요.
저는 너무 무서워 근처 약속한 친구집으로 전력질주하고 친구집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고 아찔합니다.
결혼 하고 아이를 낳고 또 개에 대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제 아이가 3살 쯤, 지인언니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놀러갔어요. 지인언니는 4살, 2살 아이의 엄마여서 2살 아이는 안고 유모차에 짐을 바리바리 챙겨서 공원에 갔어요.
3살, 4살 된 아이들은 공원에서 신이나서 여기 저리 뛰어다니며 놀았어요. 저는 두 아이들 뒤를 졸졸 쫒아 다니느라 정신없고 지인언니는 막내 안고 짐가지고 다니느라 정신없고...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지인언니 아이가 악!! 소리를 지르면 크게 우는거예요. 저희 아이도 덩달아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어요. 아이들 울음소리에 앞에 가던 지인언니가 뒤돌아보더니 "개,개,개" 하며 크게 소리를 쳤어요. (저는 아이들 따라가느라 뒤를 보지 못했고 아이들은 뒤를 돌아보고 있었어요)
큰 개가 목줄을 흔날리면서 저희쪽, 아이들을 향해 막 사정없이 달려오는거예요. 저는 순간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지만 위급상황에 저도 모르게 한손엔 제 아이를 안고 다른 손으론 다른 아이를 안고 전력질주를 했어요. 죽기살기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리지르며 뛰고 안겨있던 아이들은 안겨있는체로 크게 울고 불고....
정말 죽가살기로 나도모르게 막 뛰다가 너무 힘이 들고 힘이 빠져서 도저히 못뛰겠어서 멈춰서 뒤을 보는 순간 식겁했어요. 그 큰개가 제 눈 앞에 보이는거예요. 저는 정말 울며 절규하듯이 소리지르면서 "가!!가!!가!!" 하면서 발길질을 마구마구 했어요. 옆에서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개 줄을 순간 놓쳐서 개가 뛰어갔다고 죄송하다고...개 주인이 개 목줄을 잡고 있었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계속 하고 있었어요. 저는 다리에 힘이 쫙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아 정말 기진맥진 엉엉 울었어요.
개한테 쫒겨서 무서웠겠네.. 이 정도의 무서움이 아니예요.
큰 개가 저를 향해 돌진 하면서 달려오는 모습은 너무나 위협적이고 심장이 터질듯이 두렵고 무서워요. 목숨에 위협이 되는 느낌!!
죽을 듯이 짖어대는 개, 쫒기면서 도망다니고, 다리 물리고, 아이와 함께 생명의 위협을 느껴 죽기살기로 도망다니고, 저에겐 그때의 기억들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아직도 강아지, 개, 고양이 다 두렵고, 무서워해요.
정말 무섭습니다. 멀리서 강아지, 개 돌아다니거나 보기라도 하면 심장이 쿵!!! 순간 마비, 경직되면서 움직이질 못하거나, 가던 길로 안가고 다른길로 돌아가요. 그래도 요즘은 개들을 끈을 묶고 다닌다고 하지만 저는 주인이 개끈을 놓친 개에게 쫒겨 다닌 경험이 있어서 개 줄이 묶여있어도 불안하고 무서워합니다.
트라우마로 인해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동물들은 다 두려워하고 너무 무서워해요. 저에게는 공포예요ㅜㅜ
작성자 익명
신고글 [트라우마] 물리고, 쫒기고, 공포 그 자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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