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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나의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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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참 고마운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갖은 사고와 문제를 일으켰지만 어머니 혼자 그 문제를 다 해결하면서 저희 두 형제를 키우셨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대단한 집념, 대단한 에너지, 대단한 희생....

그런데 그런만큼 저희 형제에 대한 기대와 통제가 아주 심하셨어요.

세세한 것 마저도 본인 마음에 들게 하지 않으면 견디질 못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부분 억압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결국 성인이 된 후 저도 폭발해서 크게 한바탕한 뒤엔 어머니도 좀 조심하세요.

하지만 이젠 제 마음 속에 분노가 가득찼다는 게 느껴집니다. 부글부글 끓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도 있어요.

그 뒤부턴 제 분노를 조금이라도 건들이는 발언이 나오면 예전 일부터 쭉 같이 올라오는 일이 잦네요.

얼마 전에도 어머니가 무심코 하신 말이 저를 또 찌르더군요.

어머니께서 이런 걸 의도하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자동적으로 끓어오르는 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더 변하긴 힘들 것 같고..

너무 고마운 존재인 어머니께 이런 감정을 갖는다는 게 너무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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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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