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때까지는 다른애들과 같이 물놀이를 좋아했습니다. 4학년때 대천해수욕장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제법 컸다고 겁도 없이 꽤 멀리 나갔던것 같습니다. 한순간 발이 안 닿아 허우적 거렸고 그 순간 극심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웅 하는 물소리 너무 공포스러웠고 극복하기위해 수영도 1년 배워봤지만 자유형 25m도 못가고 끝냈습니다. 얼마전 아들과 풀장에서 놀다가 까치발을 들면 충분히 닿을수 있는 높이였음에도 당황해서 가드가 구해줬습니다. 아들한테 창피하기도 하고 제 자신 초라해지더군요... 저도 고치고 싶고 수영잘하고 아들이랑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지만 귀가 물에 잠겨 웅~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머리속이 새햐얘지면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수영을 할때도 큰 용기를 갖고 시작했지만 몸에 너무 힘을 많이 줘서 안뜨는거라고 코치님이 말해주시는데 몸에 힘을 빼면 발을 어떻게 차라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참 답답했고 한달, 두달, 세달이 지니자 처음에는 친절했던 코치님도 차츰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시게 되고 그런걸 느끼며 더욱더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었기에 자유형만이라도 25m라도 완주하고 그만두려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만두게 되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저보다 3개월 늦게 시작하셨던 아주머니께서 2달지나고 중급코스를 가게되었고 어느날 제 옆라인에 대기하게 되셨고 저한테 "몸에 있는 힘을 빼고 해~~ 나이많은 나도 2달만에 중급으로 왔는데 왜 그걸 못해" 라고 얘기하시면서 옆에 분한테 "나보다 몇달전부터 레슨한 총각인데 아직도 자유형도 못 뗐네~ 쯧쯧~"이라고 얘기하는걸 들었습니다. 그순간 큰 모멸감이 들며 다시는 수영장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아무생각없이 얘기했겠지만 저한테 큰상처가 되었습니다. 벌써 십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저는 수영은 못 해도 좋습니다. 그냥 아들이랑 같이 물놀이를 진심으로 즐기면서 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을 위해서 다시한번 수영을 한번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트라우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아자 아자!!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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