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 모시고 병원 다녀왔다.
신경과 검사와 진료 예약이 있었던 날이였다.
접수후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
문득 지난날 엄마가 많이 아프셨던 그 날이 떠올랐다.
숨 쉬기 힘들어서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를
119 구급차에 모시고 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그 순간.
보호자로서 구급차에 함께 타고 가는 그 길에서 엄마가 잘못되실까봐 겁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 아직도 생생하다.
귓전에서 들리는 그 구급차 사이렌소리.
1초 1초가 너무도 길고
절박했다.
차가 조금이라도 멈추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가슴이 무너지는 두려움이 다가왔다.
그 구급차안에서
엄마가 어떻게 되실까봐 내 머릿속은 온통 암흑 그 자체였다.
두손모아 기도했다.
제발 제발 아무일 없기를.
제발 내 곁에서 엄마가 계속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의사쌤이 위중하시다고 하셨고 오늘을 넘기기 힘들수도 있다고 했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시간이 조금 지나 엄마는 엑스레이 피검사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으셨고 담담의사는 검사결과가 기흉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주사와 약 처방 받은 엄마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셨고, 수술은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렇게 엄마는 고비를 넘기시고,
조금씩 회복되어 병원을 퇴원하셨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지나는 길에
구급차를 보면 아직도 그때 그 절박했던 순간이 떠올라서 무섭고 힘들다.
차타고 이동할때 구급차 사이렌 소리들리면 우리차가 길을 막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피하려고 노력한다.
구급차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때문이다.
오늘 엄마는 늘 드시는 약을 처방받아서 오셨다.
연세가 많으시니 더 나빠 지지 않으시길
바랄뿐이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내곁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엄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직장에 복귀해서 전화드렸다.
그리고 말했다.
"엄마 많이 많이 정말 많이 사랑해!"
전화기 넘어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많이 많이 사랑하고 고마워"
엄마. 건강하세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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